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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끝났어. 풍선 다 흔들고 춤 다 췄으면 집에 가. 정치는 우리가 하는거니까."
20대 중반부터, 내 가슴에 한처럼 품었던 한마디입니다.
제 타임라인은 노사모, 개혁국민정당, 열린우리당의 참정연,
그리고 국민참여당, 정의당, 지금은 다시 더민주당입니다.
노사모 가입하면서 노무현에게 처음부터 큰 기대는 하지 않았으되,
가신 뒤에 돌아보니 제 20대를 키운 것은 팔할이 노무현이었습니다.
제 얘긴 중요치 않으나, 혹시 의도를 의심하실까봐 몇자 적었습니다.
더 궁금하신분은 제 지난글 눌러보시면 자위당 당원 및 당직자 시절 쓴 글이 몇개 나옵니다.
20대 중반, 또 어느 선거캠프에서 일할때였습니다.
최근 새로 나온 표현으로, 그 구진보라는 놈들은
민주당쪽이나 자칭 진보진영이나 서로 잘 엮여있습니다.
실제로 희생이라곤 해본적도 없고
그냥 전경 만나면 돌팔매질하며 전쟁놀이나 하던 수준이었던 애들이
(한걸레 아무개가 창간위원 지지자들 앞에서 '우리가 살아낸 시대' 드립 치듯 말이죠)
정치권 입성을 위해 선배들 라인 따라 투쟁투쟁 잘 짖고들 다닙니다.
그런애들 참 많이 봤습니다.
선거캠프엔 그런애들 참 많이 기웃거립니다.
후보 있을때만 나타나서 악수하고 가는게 전부인 아이들이
그렇게 해서 선배가 한자리 하면 그 줄 타고 자기도 의원회관에 입성합니다.
역겹더군요.
그래서 전 이후로도 의원회관은 커녕 중앙이라곤 쳐다도 안보고 지역에서만 살았습니다.
어느날은 이들과 가벼운 대화를 하다 논쟁으로 번졌습니다.
노무현의 정권교체는 결국, 과거 진영대립의 시대를 끝내고
평범한 사람들의 시대를 열었다는 제 주장을 비웃더군요.
니들이 뭘 알아?
우리같은 사람들이 다 진보언론 통해서 가르치고 이끌어주니까 움직이는거 아냐.
좆도 모르는 것들이.
그 노사모나 노빠들이나, 뭣도 모르면서 노무현 찍은 사람들이 세상 바꾼것같아?
선거유세할때 우루루 나와서 그냥 노무현 좋다고 춤추고 풍선이나 흔들고
그거 말고 뭘 했는데?
착각하지마
선거 끝났어. 풍선 다 흔들고 춤 다췄으면 집에들 가야지.
선거도 우리가 기획했고, 정치는 우리가 하는거야.
이후로 저는 운동권이라는 족속들을 믿지 않습니다.
어쩌면, 그냥 다른 일 하면서 활동가로 살아도 되었을 제가
이들에 대한 반발심으로 기어이 단체 일을 하고, 당직자가 되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