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좀 있다면 내 얘기좀 들어볼래?
내 첫사랑 이야기야
크게 아름답지도 않은,
그냥 그렇고 그런 이야기.
첫사랑 그녀를 처음 만난건 대학교 때야
새로운 세기를 맞이한다고,
세계가 멸망할지도 모른다고 세계 전체가 떠들썩할 때였지
다행히 세계는 망하지 않았고
후배를 맞이 할 수 있었어
난 학교에 어떤 후배가 입학 하는지,
너무나 기대되고 궁금한 마음에,
또, 학교생활에 쉽게 적응할 수 있게 해주고 싶다는 핑계로.
여러 후배들과 메일을 주고받았어.
그렇게 춥지도 덥지도 않은 학기초에,
심한 경사가 있던 술집앞 계단에 안아있는 네 옆에 앉아서,
그렇게 시간을 보냈어.
그렇게 사랑인지도 모르는 사랑이 왔어.
거기까지였어.
네 앞에 당당히 설많큼 자신있지 못한 나는,
네가 한참 좋아하던 그 노래.
"좋은사람"
그 노래가사처럼
너에게 좋은사람이 되고 싶어서
그렇게..
가까이 가지 못하는 나는
메일로, 문자 메세지로 나를 보여주고 있었어
넌 나와 다른 동아리에 가입했고,
얼마 가지 않아 너에겐 남자친구가 생겼다는 소식이 들렸지.
그래. 네가 행복하다니 다행이라고,
그래. 노래가사가 틀리진 않았다고
그렇게
정말 네가 행복하길 바랬어
시간은 흘러,
네 남자친구는 군대를 갔을꺼야
난 군대라는 굴레에서 벗어날 수가 있었지.
친구들보다 빨리 회사생활을 하고,
부모님 차를 가지고 학교도 가끔 가보고,
너무 좋았어.
정말 많은것을 할수 있었으니까
부모님 차는 스틱이었어.
난 참 무모했지.
초보운전 이면서 스틱차를 운전할 생각을 하다니 말야
그러나 널 태울 수 있다면 어디든 갈 수 있었어
밤에 널 불러내서 산속 고갯길을 힘겹게 오르고 올라 말도 안되는 농담을 했지.
저 불빛속에서 하트를 찾아보자고.
주말에는 강가 댐에 올라가기도 했어
어딜 가도 네 행복을 위해서라면 힘들지 않았지
아. 크리스마스에는 처음으로 뮤지컬도 봤어
일곱난장이와 백설공주
얼마나 너와 보고 싶었는지,
예약을 순식간에 해서 제일 앞자리를 잡아버렸지 뭐야
너무 가까워서 목이 아팠지만 정말 신났어.
월드컵도 있었구나
너와 함께 있는 그 순간이 한국이 4강에 진출하는 날이었지
그날이 처음으로 손 잡은 날이야
우리 떨어지면 못찾는 다며..
집에가는 도중 얻어탄 차에서 내릴때
모두들 그랬는데
'오래 사랑 하세요'
넌 부담이었던것 같아
아니면 내가 너무 느렸거나
그래 넌 그렇게 사라져버렸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