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게시물ID : lovestory_8219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렌지짱★
추천 : 5
조회수 : 1246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7/05/15 15:17:26
☧ 묵주반지와 문재인 디모테오
내 왼쪽 넷째 손가락에
끼워진 이 묵주 반지는
내게 종교 이전에 어머니다.
20년전 한창 변호사로
바쁠 때 어머니가 주셨다.
성당에 잘 안가니
복잡한 세상살이에 마음을
잃지 말라는 뜻이었을게다.
부모님은 공산당에
가입하라는 압박을
견디지 못해, 함경남도
흥남에서 피난을 오셨다.
피난민 생활은
고생, 그 자체였다.
양말 장사를 하던
아버지가 부도를 맞자
어머니는 노점등 거친 일도
마다하지 않으셨지만
가난은 떠날줄을 몰랐다.
어느 날...부산역에
암표 장사가 잘된다는
소문을 듣고 어머니는
나를 앞장 세우셨다.
거제에서 부산역까지
그 먼길을 갔는데
어머니는 바라만 보셨다.
날이 저물고...
끼니도 거른 채 다시
그 먼 길을 걸어 오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훗날..
까닭을 여쭈니
그저 웃으셨다.
아마도 자식 앞에서
작은 법이라도 어기는 모습
보일 수 없었기 때문이리라.
비록 가난했지만
가야할 길과 가지 말아야할 길을
보여주신 어머니.
“어려울 때는
가장 기본으로 돌아가라.”
“아무리 힘들어도 가지
말아야 할길을 돌아보지 마라.”
나의 좌우명인 이 말은
어머니에게서 배운 것이다.
오늘도
나는 어머니의
묵주반지를 보며
그 가르침을 새긴다.
ㅡ 문재인 ㅡ
댓글 분란 또는 분쟁 때문에
전체 댓글이 블라인드 처리되었습니다.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