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목요일 오전 9시 캐나다 토론토의 한 거리에서 라쿤 한 마리가 죽은 채 발견되었습니다.
최초 발견한 시민은 곧장 시청에 전화해 사체 처리를 요청했죠.
관계자는 즉각 처리하겠다고 말했지만 해가 저물 때까지 사체는 제자리였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분명 텅 비어있던 라쿤의 곁에 하나 둘 무언가가 채워지기 시작한 것입니다.
"예쁜 라쿤, 이제 푹 쉬렴"이라는 문구의 쪽지부터 고이 포장된 장미꽃 한송이, 액자, 편지 등 점점 늘어갔습니다.
죽음 이후에도 편히 가지 못하고 차가운 길바닥에 방치된 라쿤이 안타까웠던 사람들이
그의 마지막길 만큼은 쓸쓸하지 않도록 추모해준 것이었죠. 컴컴한 밤에도 따스한 촛불들이 라쿤의 곁을 지켰습니다.
라쿤은 다음날 아침이 되어서야 정리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라쿤이 사라진 후에도 추모는 계속 이어졌다고 합니다.
수많은 사람들의 애도를 받은 라쿤이 부디 외롭지 않게 떠났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