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5.14.(일) 세월호 참사 1125일째.
문재인 대통령 취임으로 마침내 정권교체까지 이루어지고,
세월호 미수습자 유해 및 유품들이 하나 둘 발견되고 있는 때.
그리고 세월호의 진실을 찾기 위한 기회가 주어진 때.
잠시 광화문광장에 들렀습니다.
일요일 낮의 세월호 천막 쪽은 비교적 한산한 편이었습니다.
아직 진실이 아무것도 밝혀진 게 없다는 사실은 여전했지만, 그나마 정권교체로 희망을 품으며 푸른 하늘을 볼 수 있었습니다.
경찰 아저씨 몇 분이 조용히 왔다갔다 하시고, 시민 몇 분도 조용히 왔다가시는 분향소.
여전히 많은 분들이 잊지 않고 희생자들의 사진에 인사를 드리며, 다시 한 번 기억합니다.
오늘은 유난히 햇빛이 밝고 따뜻하면서도 바람이 서늘하게 많이 부는 날이었습니다.
촛불로 뜨겁게 달구며 견뎌낸 지난 겨울이 왠지 거짓말처럼 느껴지더군요.
기억의 문 뒤쪽에는 몇 달 전부터 정리된 게시물이 이렇게 있습니다.
박근혜가 내려가자 올라온 세월호의 사진은 언제 봐도 참으로 민망하고 고통스럽더군요.
참고로 이순신 장군 동상, 세종대왕상 건너편의 광화문이 보이는 쪽에선 각종 행사가 열리고 있었습니다.
세월호의 진실을 위해, 나라다운 나라를 위해 싸운 촛불이 있었던 곳, 이제 새로운 희망도 품어야겠지요.
희망촛불 너머로 보이는 교보문고 간판엔 새로운 길을 말하지만, 세월호의 길은 여전합니다.
오로지 진실, 진실 그 하나만을 위해 나아갈 것입니다.
지금까지 진실을 함께 싸운 모든 분들, 또 지금도 싸우고 있는 모든 분들께 항상 감사드립니다.
정권교체라는 큰 산을 넘은 지금, 우리는 반드시 진실을 찾고 잘잘못을 가려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