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400 (바람,비,오르막 협주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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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400일주일 전쯤 평택 자전거로를 아는형과 마실다녀온후
싯스테이에 도장 까짐을 발견
크랙인지 아닌지 확인겸 9일 저녁 자이언트 본사에 올렸다
9일 저녁 큰 아버지의 급작스런 부고 소식으로
10일 아침 일찍 포항으로 향해 상을 치루고
포항에 계신 할머니 산소를 요참에 정리하기로 해 발골후 화장
11일 저녁에 평택을 와서 12일은 출근
12일 업무를 마치고 srt를 타고 수서로 와서 자이언트측의 입장을 들었다
(고객 과실로 판단되 워런티 안된다는데
크랙인지 도장까짐인지도 판단을 못하는데
고객과실은 무슨 근거로 판단하는지 궁금하다)
12일 저녁10시경 구로디지털단지 원룸에 도착해
전에 타던 루베를 세팅한다
반년정도 부산 본가에 모셔둬서 그런가 상태가 좀 불안하다
비소식과 서해안의 바람에 대비 암레스트바를 달고
장거리용 가방을 달고 c24휠 세팅까지 마친후
수면을 취해보지만 밤세 뒤척인다
뭔가 감이 안좋다
1.시작
아침 첫 전철을 타고 구로디지털 단지에서
고속터미널 역에 내려 반미니 도착하니
6시 10분 검차하는데 레인보우씨가 자봉을 하고있다
당신의 자리는 거기가 아니라 안장 위일 텐데...ㅋㅋㅋ
홍여사님 실오라기님 등 쟁쟁한 고수분들이 즐비하다
실오라기님이 물어봐 주신다
'오늘 몇시간 주파 예정이에요'
저는 오늘 포자에요 자전거 급 2kg 이상 중량화 되었어요
7시 출발하고 싶었지만 어리버리 하다보니 카드에는 6:30분 출발
초반 팩에 붙지만 평속 35km 이상으로 밟으시는 분들 따라가다 급 맨탈붕괴로
안양천 전에 '나는 틀렸어 먼저가'를 시전한다
안양천에서 누군가가 반갑게 인사를 하시는데
아앗 무세이온님 이시다 3년만에 뵙는듯
여전이 강인한 다리로 추월해 주신다
2.바람,비
시속 25km이상 부터는 공기 저항이 스피드를 좌우한다
이말은 강력한 역풍때는 뭔 짓을 해도 스피드를 낼수 없다는 이야기
이번 서해안 대부도 제부도를 지나 cp3번 까지 끝없는 돌풍에 탈탈털렸다(같이 털리신 산타마운틴님께 애도를..)
cp3번을 6키로 남겨두고 폭우가 쏟아 지는데 강풍과 합쳐지니 우박처럼 맞은 곳이 아팠다
사는 일이 항상 평탄할수는 없고 오늘처럼 바람도,비도 가흑하기만 할때가 있겠지만
빠른 dnf를 선택하지 않은 이상은 쭉 나아가야 한다
이제까지 달린게 억울해서라도. 아니 돌아가는 거리나 나아가는 거리나 그게 그거니까
비 때문에 시야가 제한된 상태에서 cp3번을 놓치고
3키로 정도 더 갔다가 돌아가는데 선두팩이 스쳐지나간다 ㅠㅠ
cp3번에 도착하니 비는 그치고 젖은 옷을 갈아입고 보급하고
빈둥거리다 오후5시경 cp4를 향해 떨어지지 않는 패달을 굴린다
3. 오르막
서울 400의 고도표를 보면 cp3번 까지 획득고도는 약 800m 정도
나머지 오르막은 후반부에 다 몰려있다
바람이 잠잠하고 좋은 날이면 에너지를 충분히 세이브 해서
오르막에 이한몸 바치겠지만
자전거 중량화, 돌풍과 비에 탈탈 털려버린 몸으로는.....
그래서 cp3번 이후로는 25-30km 지점마다 든든히 보급을 하고
이너 체인링에 32t를 쓰려는데 자전거를 너무 오래 세워둬서
그런가 소음이 너무 심해 불안해서 30t와 번갈아서 썼다
겨우겨우 cp5번 까지 갔는데 졸린다ㅡㅡv
탄천에서는 수풀로 돌진하길 수차례 1분만 페달링 하면 정신이 혼미해진다
댄싱하기 암레스트바 잡고 에어로 자세로 가다를 반복하면서
졸음을 물리치고 겨우겨우 반미니에 도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