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꽃보다 청와대' 드라마를 시청하고, 아침 출근길에 얼굴보러 가고.
국민에게 윽박지르던 정권, 뭐만하면 종북으로 몰고 입 틀어막던 정권. 대통령이란 인간은 관저에서 주사맞고 드라마 보고 잠이나 쳐 자던 그 긴 세월.
우리는 정말 외로웠던 거다.
세월호가 침몰해 허망하게 아이들을 보내고, 부모들이 울고불고 할 때도 윽박지르고 종북으로 몰던 사람들.
경제가 어려워지고 취업이 어렵고, 해고가 쉬워지는데 그렇게 삶이 각박해지는데, 종편은 503호만 물고 빨고, 국민은 안중에도 없었다.
다들 그렇게 9년을 살아냈다. 우리가 이 나라의 주인인데, 대통령과 그들을 둘러싼 기득권이 주인노릇을 하며 우리를 개돼지 취급하는데,
아무도 그게 잘못됐다고 말을 안했다.
사람들은 정말로 외로웠던거다. 문제를 다 해결해달라는 게 아니었다. 그게 어렵다는 거 다 안다. 그래도 국민들한테 '고생이 많으시다. 열심히 노력중이다. 같이 갑시다. 앞장서겠다. 뒤에서 받쳐드리겠다' 이런 한 마디를 듣지 못했다.
젊은이들이 애를 낳지 않고 아니 아예 결혼생각도 접고, 명문대 나와 대기업 취직한 청년들이 기술을 배워 이민을 간다는 데, 실제로 그러기 시작했는데도
'우리땐 더 했다'고 비웃고 조롱하고 윽박질렀다. 뭐가 그렇게 불만이 많냐고 삿대질만 해댔다.
우리가 자꾸 뉴스를 보고 나도모르게 웃고 있는 이유, 자꾸 눈물이 나는 이유는 지독히도 서럽고 외로웠기 때문이었다.
문 대통령 3일째, 내 마음을 들여다보니 이거였던 거다.
지지철회는 없다. 힘내시라. 우리 이제 외롭게 하지 마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