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방우영 조선일보 명예회장은 연세대 이사장을 지냈고 김병관 전 동아일보 회장은 고려대 이사장을 지냈다. 김 전 회장은 서울중앙고 이사장도 지냈다. 언론 사주가 학교 이사장이라는 게 자랑스럽게 여겨지던 시절도 있었다. 중앙일보는 삼성과 계열 분리했지만 여전히 성균관대와 관계가 의심 받는 상황이다. 나경원 의원이나 홍문종 의원처럼 직접 사학 재단을 운영했거나 친인척이 이사장으로 있는 학교에서 이사 등을 맡고 있는 경우도 있다. 숭문중고는 방응오 방우영 전 사장에 이어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이 숭문중고 이사장을 지냈다. 김학준 전 동아일보 사장은 고려대 이사를 지낸 바 있다. 권오기 전 동아일보 사장은 국민대와 울산대에서 이사를 맡은 적 있다. 원본보기 ▲ 뉴스타파 1층 세미나실에서 열린 11일 '사학비리에 눈감은 언론' 민교협 쟁점토론에서 발제를 맡은 김성재 조선대 신문방송학 교수(민교협 공동의장). 사진=이치열 기자. truth710@ 직접 사학을 소유 경영하는 경우보다 친인척이 관련돼 있는 경우가 더 많다. 수원대 이인수 총장의 딸이 조선일보 방상훈 사장의 며느리다. 수원대가 조선일보의 종합편성채널 TV조선에 50억원을 투자한 것이 이들의 친족관계와 무관하지 않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방우영 전 사장의 딸이 성덕고 이사를 지냈다는 사실도 눈길을 끈다. 숭실대 전 김창호 총장이 방일영 방우영 전 회장의 매제라는 사실도 흥미롭다. 임철순 전 중앙대 총장은 방우영 전 회장과 동서지간이다. 이 둘의 장인인 이영조 전 서울대 교수는 조선일보 감사를 지내기도 했다. 이 국장은 “조중동이 사학재단과 이해관계를 같이 한다”는 건 지나치게 단편적인 접근이고 그보다는 사학재단이 이미 우리 사회 로열 패밀리들과 친족 관계로 묶여 이너서클을 형성하고 있다고 보는 게 맞다“고 지적했다. 사학비리라는 이슈의 특징에서 기인하는 측면도 없지 않다. 대학 담당 기자들이 사회부 경찰팀 소속이거나 교육부 출입 기자들인데 경찰팀의 경우 경찰서 중심의 발생사건에 집중할 수밖에 없고 교육부 출입 역시 기자실을 떠나기 어려운 게 한국 언론의 취재 환경이다. 사학비리 같은 집중 취재가 필요한 사안은 뒤로 밀릴 수밖에 없다. 지역의 경우 주재기자가 정치 경제 사회 이슈를 모두 다루기 때문에 특정 학교의 문제를 깊이 파고들지 못하는 현실적인 문제도 있다. 특히 해결은 되지 않고 계속 반복되는 이슈인데다 기사를 써도 비중을 키우기 어렵기 때문에 취재 인력을 투입하는 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