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유분들은 젊은 분들이 많아 8~90년대의 학생운동을 실제로 경험하시지 못한 분들이 많으실텐데요. 일단 아셔야 하는 부분은 그 시절 학생 운동이 독재에 대항한 것은 맞지만 사상 자체는 민주주의, 자본주의 보다는 사회주의, 공산주의와 좀더 가까웠다는 점 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북한을 찬양하거나 지금 우리가 이룩한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쉽게 말하면 NL PD가 빨갱이와 같은 말이 아니라는 겁니다.
민주주의나 사회주의나 독재를 부정하고 권력이 국민, 민중에게 있어야 한다는 점은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시절 미국식 민주주의로 포장된 독재에 저항하던 학생들은. 이미 민주주의 사회를 만들고도 한국의 독재를 방치하던 미국을 싫어하게 되고, 구체적으로 민중의 힘으로 독재정권을 무너뜨릴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는 사회주의를 더 매력적으로 느낄 수 밖에 없었습니다. 민주주의를 중심 사상으로 삼아 독재에 저항하려고 하면 모순이 생기는 사회였거든요. (이런 시대의 사상적 허점을 파고 든게 주사파라 보시면 되구요. 주사파는 8~90년대에도 극히 일부 였습니다. 잘 끼워주지도 않았구요. 다만 워낙 어이 없는 짓들을 많이해서 기억에 많이 남아 있죠)
정리하면
1. NL PD의 사상은 지금의 눈으로 보면 민주주의가 아니라 사회주의에 가까움 2. 하지만 그 목표는 사회주의 세상을 만들자는게 아니라 독재 정권을 무너뜨리자 였음 3.반미를 외친 이유는 미국이 한국의 독재정권을 옹호하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
입니다.
참 설명하기 힘든 내용인데요. 일제시대에는 공산주의, 민주주의 할 것 없이 모두가 독립이 목표였다는 것을 생각하시면 좀더 낫지 않을까 싶네요.
그 시절 학생운동의 사상들은 독재 정권을 무너뜨리기 위한 수단이었지 목적 그 자체가 아니었습니다. 민주화가 이뤄짐에 따라 그 시절 사상 자체를 목적으로 하던 세력들의 모두 도태되었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