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대 대선에서 낙선한 문재인 대통령을 보고 나라잃은듯 시일야 방성대곡, 눈물을 흘리고
아버지께 빨갱이란 소리도 듣고 눈물을 흘리는 저를 이해못한다는 오랜 친구앞에서 섭섭함도 감추지 못했지요.
그다음날 출근하고 대선이야기 하다가 울컥거리며 응접실에서 몰래 눈물도 닦았습니다.
눈물이 많은편도 아닌데 이상하게 노무현 전대통령, 세월호나 재해로 아파하는 사람들 이야기를 들으면 슬며시 눈물이 납니다.
진짜 눈물을 왈칵하고 쏟고 싶을땐 가슴만 먹먹하지 눈물은 나오지 않지요.
그랬던게 엊그제 같은데 이제 30대로 들어왔고 19대 대선은
기쁜마음으로 치킨먹으며 지켜보았습니다 ㅎㅎ
사설이 길었네요
저는 성주시민들이 밉습니다.
광신도와 같은 정치관이 너무나도 밉고
지지하는 대상과 요구하는 대상의 차이에 경멸이 느껴집니다.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께서 말씀하셨지요.
"오늘부터 저는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저를 지지하지 않았던 국민 한분한분도 저의 국민이고, 우리의 국민으로 섬기겠습니다. 저는 감히 약속드립니다. 2017년 5월 10일 이날은 진정한 국민 통합이 시작된 날로 역사에 기록될 것입니다."
취임사에서 하신 말씀이죠.
저는 문재인 대통령처럼 마음이 넓지도 않습니다.
용서하는 것이 쉬운사람도 아니지만
제가 지지한 대통령이 그러겠다한다면 저 역시 그 분처럼 포용하고싶습니다.
길가다 만난 사람과 연이 트여 성주사람이란 소릴 들으면 "왜 그랬어요?" 라고 말할지도 모르지만
우리가 지지하고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의 뜻을 존중하고 더이상 같은 대한민국 국민을 미워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지난 총선때 역시 오유에서는 호남사람들을 미워했지요
너무 민감성이 띄어난거라 생각합니다.
화를 식히라고 하진 않겠지만 표현하지 말아주시면 좋겠어요.
- 화는 모든 불행의 근원이다.
화를 안고 사는것은
독을 품고 사는 것과 마찬가지다
화는 나와 타인과의 관계를 고통스럽게 하며,
인생의 많은 문을 닫히게 한다.
따라서 화를 다스릴 때 우리는 미움, 시기, 절망과 같은 감정에서 자유로워지며,
타인과의 사이에 얽혀 있는 모든 매듭을 풀고 진정한 행복을 얻을 수 있다. -
탁닛한 스님의 화 라는 책의 글귀입니다.
성주사람들이 밉습니다. 저는...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께서 포용하고자 하시니 저는 그 미운 성주사람들에게 칼같은 마음을 드러내지는 않으려합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하는 국민들이 지역적인 감정을 지니고 있으면
문재인 대통령이 하고자 하는 허용에 많은 불편함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 부분도 있습니다.
앞으로도 지역적인, 계층적인, 성별적인 문제가 나타나겠지요
그럼에도 서로를 미워하지 않는 오유인, 그리고 대한민국 국민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배운것도 많이 없고 소셜 포지션도 좋은 사람도 아니고 돈이 많은 사람도 아닌
비루한 저이지만
베오베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행보에 웃다가도 성주시민관련 게시글에서 약간 마음이 아파 감히 시사게에 글을 올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