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연애는 아닌데 여자사람 심리를 잘 모르겠어서 여기 쓰는점 양해 바랍니다.
이 친구는 회사에서 같은 부서였고 인사정도만 하다가 당시 낙하산 과장을 같이 씹으면서 친해졌습니다.
처음에는 말도 잘 통하고 생각하는 것도 비슷하고 그래서 좀 그런 마음이 있었어요.
그래봤자 야근이 일상이라 가끔 같이 퇴근하거나(중간까지 가는 방향이 같아서) 술 한잔 하는 정도..
제가 크리스마스때 좋아하는 색 물어봐서 그걸로 수제 머플러를 떠준적이 한 번 있는데 거기에 엄청 감동 받았다더니
그 뒤로 저한테 이것저것 직접 만든걸 선물 해주더라고요. 초콜릿, 잼, 샌드위치.. 거의 먹을거였네요.
그래서 제가 넌지시 물어봤는데 장난식으로 거절하길래 걍 접고 친구로 지냈습니다.
그렇다고 사이가 멀어진건 아니고 그 뒤로도 비슷하게 친하게 지냈죠.
그러다가 3년 뒤 각자 이직을 하게 되면서 전처럼은 못만나고 그냥 안부나 묻고 가끔 통화하는 정도가 되었습니다.
이직 1년 전에 남친이 생긴거 같았는데 (퇴근후 놓고 온게 있어서 돌아가던 길에 어떤 남자와 팔장끼고 차에 타는걸 봤어요)
저한테는 '그런적 없는데. 어두워서 사람 잘못 본거 아냐?' 이러면서 남친 없다고 해서 그냥 그런가보다 넘어간 적 있어요.
그리고 이직하고 난 뒤에 사실은 그 때 남친 있었고 남친이 폭언이 심해서 헤어졌다고 하더라고요.
상처가 너무 커서 남자를 다시는 못 믿을거 같다는 말도 하길래 굳이 이것저것 캐물어서 상처 키울 필요는 없으니까 걍 위로만 해줬죠.
그리고 저보고 독신주의자냐고 묻더라고요.
전 꼭 해야할 필요는 없지만 하게 되면 좋은거고 안해도 괜찮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그렇게 말했더니 결혼 하지 말라고, 그냥 자기랑 독신주의자로 같이 지내자고 하더군요.
헤어지고 상처가 커서 이런 말 하는거라고 생각해서 웃으면서 그래 그것도 괜찮지~ 이런 식으로 대답했어요.
뭐 일단 상대가 있어야 연애도 하고 결혼 생각도 하고 그런거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이후로 연락이 잦아지고 목소리 듣고 싶으니까 통화하자 우리 언제 만나 이런 말을 많이 하더라고요.
사는 지역이 달라서 잠깐 만나고 이런게 사실 힘들거든요.
그러다가 우리 같이 살면 좋겠다 이런 말을 하길래 사귀자는거야? 라고 물어봤어요.
그런데 대답을 안하는거에요.
말을 제대로 안 하면서 뭔가 뜸들이는 느낌..
제가 난 확답을 원한다고 하니까 나는 널 가족처럼 생각해서 같이 살면 좋겠다고 말하는거라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이 친구 엄청 사이좋은 어머니 계시거든요. 이직 전에는 주말내내 본가에 가 있을 정도로 친했고 지금도 그런데?
그래서 내가 연애는 깔끔한게 좋아서 굳이 물어봤다, 가족처럼 생각해주는건 고맙다,
하지만 서로 회사도 지역이 다르고 해서 같이 산다는건 힘들다, 그리고 너도 본가에 붙어 살면서 굳이 나랑 같이 살 필요 있냐 그랬어요.
그랬더니 자기도 이제 슬슬 독립할 생각 한다면서 너랑은 가족이 될 수 있을거 같다고 하더라고요.
전 여기서 혼란스러워져서 바쁘다는 핑계로 대충 전화 끊었어요.
그리고 연락 안하고 있었는데 한 2주 있다가 다시 연락 오더라고요. 뭐해 바쁘니 목소리 듣고 싶다 통화 언제 가능해..
그게 지금 상황입니다.
이친구 심리가 뭔지 도무지 모르겠네요.
제발 아시는 분 있으면 댓글 좀 달아주세요..
정보가 더 필요하시면 아는 내로 추가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