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남이구요. 제가 게임을 좋아하다보니 게임 친구들도 많아요. 굳이 거리 둘 필요도 없어서 번호도 알고 카톡도 하고 그랬는데요. 그런데 그런 친구들 중에서도 매력 있는 이성 친구들도 분명 있더라고요. 비록 직접 본 적은 없지만 친해질 수록 성격도 알고 사진교환에서 대략적인 인상도 알고 하니까 호감이 생기더라구요. 얼마 전부터 그런 친구가 한 명 있었는데 얘도 그리 싫지 않은지 하루종일 카톡하고 전화도 하고 하면서 지낸 게 벌써 2주 정도 됐어요. 이게 충분히 썸이잖아요. 단순한 친구 사이는 넘었다고 저는 느꼈어요. 그런데 얘는 알 수록 주변에 남자가 많더라구요. 듣자하니 여고여대라 현실에선 주변에 남자가 적지만 목소리도 좋고 성격도 좋고 잘 어울리다보니 얘는 저 같은 애가 많은 모양이에요. 그런 반면에 게임에서 여자가 워낙 희귀하다보니 이상한 애들도 막 덤비고 해서 게임에서 만난 사람과의 연애는 꺼려하는 눈치구요. 그런데 저는 요즘 주변에 여자가 없어서 얘 하나 뿐이거든요. 그래서 저는 얘 한 번 진지하게 만나고 싶다 이런 생각하고 있었는데 얘는 어떤 지를 모르겠어요. 제 목소리가 좋다고 해주고 선톡도 꼬박꼬박해주고 무엇보다 정말 하루종일 같이 톡하고 전화하고 게임하고 그랬었는데 막상 얘가 눈치 없이 다른 남자애들이 기프티콘 선물해줬다고 자랑하고 막 반할 것 같다고 난리치고 애들한테 뭐 선물해주고 잘해주고 하는 거 보면 아 나만 병신 같이 썸이라 느낀건가, 얘가 원래 모두에게 친절하고 잘 놀아주는 애인건가 싶더라구요. 저는 어떻게 해야될까요. 사는 곳도 가까워서... 얘도 절 보고싶어하긴 하는 것 같은데... 그게 저한테 호감을 느끼고 그러는 건지 그냥 친한 친구로서 그러는 건지 모르겠어요. 여자는 원래 좋아하지도 않는 남자랑 그렇게 하루종일 매일매일 놀 수 있어요? 혹시 저처럼 게임에서 만난 이성과 친해지고 썸도 타보고, 나아가서 연애도 해본 사람 있나요? 있다면 그 분들의 경우는 어떤 지 궁금해요. 제가 외로운 탓에 직접 얼굴도 보지 않은 상대에게 이런 감정을 느끼는 게 병신인 건지 아닌 건지 모르겠어서... 얼른 마음을 접는 게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