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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유를 하면서 느꼈던 세번의 찜찜함
게시물ID : sisa_93055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여름수박
추천 : 4
조회수 : 583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7/05/10 14:14:16
지난 대선... 5년전에
기분이 너무나 찜찜했지만 어쩐지 말하기 좀 꺼려져서 지적 못 한 사실이 있는데 이참에 털어놓자면 (미리 밝히지만 어디까지나 저만의 생각입니다 신빙성은 없습니다^_^)
양자대결 구도에서
특히 오유는 부정하려 해도 당시엔 문으로 대동단결 분위기였는데요
문님이 낙선 했을 당시 오유 뿐만 아니라 실생활에서도 여기 서울은 정말 노년층이 아닌이상 거리만 나가도 굉장히 우울하고 을씨년스러운 분위기였습니다 사람들 의욕도 없어보이고...
제가 지적하고 싶은것은
감정적으로 이해가 잘 안가는 부분인데요
아직까지도 기억납니다
"이번 대선에서 우리가 패배한 이유"
혹은 이와 비슷한 맥락의 제목을 단 글이 패배가 확정되고 몇시간 채 지나지 않아 엄청난 스크롤압박 분량으로 시게에 올라왔고
이때까지 문후보가 극복해나가야 할 어려움들이라고 해왔던 사항들이 극복하지 못한 패배요인으로 대략 10가지 정도의 항목으로 짤방과 함께 자세하게 설명 되어 있었습니다...
그런 글들이 베스트 베오베에 올라갈 정도로 많은 추천을 받았습니다...
많은 분들께서 그에 수긍하시는 분위기었구요...
그래 근데 그게 뭐가 문제냐? 하실수도 있지만
제가 오유를 코쟁이때 부터 10년 넘게 하면서  
쎄하다..; 라는 느낌이 들었던 적이 3번 있는데요

 첫번째는 일베가 수면위로 떠오르며 오유에 대한 물귀신 작전을 펼칠때에, 저는 개인적으로 이거 이대로 뇌두면 안될거 같은데..; 어떻게 될지가 그려지는데...; 싶었는데 
당시 일베의 오유 이미지조작 (애완견 까페에 자기 강아지로 보신탕 끓인 사진 올려놓고 오유인이라고 밝히는 등..)
관련 글에 메달 가장 많이 받았던 댓글이 아직도 충격적이어서 기억납니다
"여러분~  쟤네가 저럴 때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다 아시죠~?^^ 우린 그냥 아무 관심 주지 말고 신경 끄고 있기~^^" 
이딴글이 제기억엔 메달 50개 넘어가고 그랬습니다
아직도 저 갈메기 두마리가 소름끼치게 기억나서 짜증나네요
지금 생각하면 어이가 없습니다만 그때 특정 몇명이 저딴 소리 해서 지금은 오유=일베 라는 주홍글씨가 자각할 사이도 없이 생겨났죠 물론 아닐거 아는 분들은 다 아시지만;;
그때 님은 뭔 개소리 하시냐고 싸웠어야 하는데 탐탁찮게 바라보기만 했던게 아직까지도 후회스럽습니다

두번째는 지난 대선이 다가올 즈음 키보드 파이팅 할 때였는데요
오유에 사쿠라 일베 유저가 난입해서 개소리 지껄인건 하루이틀이 아니었습니다만... 정치관련 댓글로 네이버등 여기저기서 싸우다가 경찰서 자주 들락거려본 경험에 비춰 보자면...(전부 무혐의입니다 범죄자 아니에요ㅠㅅㅠ)
일버러지들은 심오한 사상적 기반이 없기 때문에 말 거칠게 하는거 떨어질 때 쯤 역사적 사실 들고 와서 팩트로 뚜까 패다보면 할 말 떨어져서 GG치고 도망갑니다 대개...
표현을 제가 졌어요 도망가요 라고 하는게 아니라 "아몰랑 땅끄 부릉부릉~" 하고 댓글에 안나타나는 차이 뿐인데요ㅋㅋ
희안하게 대선 가까워 질 시기부터 오유 댓글에
"아니 이렇게 똑똑한 사람들이 왜 닭을 지지하지?" 싶은 사람들이
많이 나타났었습니다.
댓글 단 것도 보면 기본 지식이나 통계자료도 엄청 정확히 알고 있고 필력도 대단해서 모르는 사람은 설득당하기 쉬웠습니다
그렇지만 한줄 한줄은 설득력이 강하지만 문장 전체를 조합해서 읽어보면 무슨 앞뒤가 상응 안되는 족보없는 주장을 하는..; 
공부 하루이틀 한 사람들이 쓴 글이 아니라고 생각 됐습니다
왜냐면 사실이 그렇지 않은 걸 알면서도 유혹적인 사건 하나하나를 찝어내고 조합해서 다른 방향으로 해석 되게 돌리는건 쉽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기에...
그래도 그냥 똑똑한 새눌 지지자 몇몇이 들어와서 댓글 다나보다... 하고 찝찝한 기분 떨쳐내고 있었는데
얼마 있다 여지없이 국정원 댓글공작 사건 터지고
그 대상이 오유였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소름이 쭉 끼치면서 뉴스보고 친구들이랑 있다가 
"으아아아!!! 어쩐지 시뱌!!!!!!" 하면서 소리 질렀던 기억이 나네요

세번째가 지금 얘기하고 싶은 주제인데
대선 패배 직후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올라오던 패인분석이요..
당시 저도 마찬가지였지만 대선 후 하루이틀간은 지지자들 대부분 충격을 추스르는 기간이었습니다... 믿기 싫고 멍 하고요
본인이 지지하는 사람이 안 돼서라기 보다는 닭이 행정부의 수반이 된다는 것에 대한 위화감이 굉장히 컸습니다
대선 종료 후 멍하니 오유 드륵대고 있다가 채 반나절이 지나지 않았을 시점에 베오베에 패인분석 글들이 올라왔습니다
분량도 대단히 길고 글만 읽으면 문제인이 50프로 육박한 것만
해도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설득력과 가독성이 높았습니다...
근데 저는 읽으면서 이 사람이 이 정도의 시간과 정성을 들일 만큼의 지지자라면 어떻게 이 시점에 이렇게 치밀한 패인분석이 가능하지...? 하는 의구심이 들었는데요
선뜻 이해가 잘 안 가실수도 있겠습니다만 앞서 두번과 같은 이상한 찜찜함이었습니다
저희 가족도 그렇고 저나 주변 지지자 (그런 글을 대선 종료 후 몇시간 만에 물 흐르듯 쓸 수 있을 정도의 관심과 지식이 있는 사람들... 글에 통계자료도 많이 사용하고 기사내용도 거의 정확했습니다) 들은 당시
아 우리가 졌구나!! 인정할게!! 근데 왜 졌지? 분석해보자!!!  
이런 생각이나 정신같은게 없었거든요 그냥 혼이 다 빠져나간 상태...;;
그런데 그냥 텍스트만으로 이루어 진 것도 아니라
요즘 자주 올라오는 짤로 이루어진 글?
텍스트가 이미지화 된 정성들인 긴 글이 그렇게 빠른시간 올라오는게 너무 찜찜했지만...
아 그래 세상엔 나같은 사람만 사는게 아니지... 
나보다 논리적이고 냉철한 지지자가 올렸다보다 하고 넘어갔는데요...
그러다 얼마 후 찝찝함의 원인을 찾아 냈는데요
그건 바로 개표조작설을 접하고 난 후부터 였습니다
마치 우리가 진 걸 납득시키는게 목적인 듯한 그 글이 생각나면서요...
아직까지 밝혀진건 아무것도 없지만... 사실 아직도 찝찝합니다
그 전까진 무서워서 이런 글 쓰지도 못 한 쫄보지만
정권 교체 된 김에 세월호 사건 진상규명과 함께
5년선 대선에 대한 의혹까지 다 같이 풀어 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더불어 저의 세번째 찜찜함은 그냥 기우였기를 바라면서 글 마무리 합니다 
숙취남은 손가락으로 쓴 경황없는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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