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오유징어분들
대선 개표보고 자야하는데 투표율이 80%가 넘지않아 안타깝긴하지만-_ㅠ
어제 아침에 투표하고 마지막 휴일을 즐기며 지인들과 고기를 굽다 어딘가에 있지만 어딘가엔 없을듯한 무투표자와 함께한
저는 남친이 없으므로 음슴체로 가겠슴.
일단 나징어는 정치 1도 관심이 없다가 세월호에 엄청나게 충격+상처받고 차차 정치에 관심을 가지게 된 케이스임.
나는 서울 거주지만 고향이 지방라 자주 내려갔었음.
직업 및 특성 상 광화문에 나갈 일이 많았고 산엄한 닭장차와 대치하는 평화시위를 직접 볼 일이 많았음.
그리고 sns와 인터넷 세대답게 현장과 언론,넷상의 온도차가 심하고 왜곡된것을 몸소 느꼇고
특히 지방에 내려가 뉴스를 볼때면 과격하게 포장된 시민들의 목소리에 욕하는 어른들을 보면서 더 충격받았었음.
그러다 작년 의석수 투표를 했고 사실 나하나가 무슨 변화를 줄 수 있겠나,그러나 내가 지켜보고있다는,시민의 존재를 알리고 싶은 맘이 더 컷음..
그런데!!! 다 같은 맘이었는지 민주당이 의석수가 많아지고!!
나는 그날 새벽까지 뜬 눈으로 설레며 변화를 지켜보고!!!
막상 그 다음주부터 깨끗해진 광화문거리와 인터넷 게시판을 보면서 진짜 놀랬었던 기억이 남. 이 충격은 자손대대로 투표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일러줄 생각임. 서론이 길어서 죄송(--)(__)(--)(__)
여튼, 어제 선거일을 맞이하야 젊은 친구들도 투표율에 관심이 많았고 지인들의 단톡방에도 투표했냐 하고와서 만나자 등등의
바람직한 이야기가 오갔고 모두 투포했냐를 안부처럼 물으며 저녁에 총 나 포함 5명의 지인들과 만나서 저녁을 먹음
둘러앉아 촉촉하고 두꺼운 돼지 고기를 구우며 개표 방송을 보면서 서로 누가될지 고기는 언제 익을지 설렘반 걱정반으로
식당의 아주머니부터 대각선 테이블 안경낀 청년까지선거 분위기를 즐기고있었음.
그러다 최근에 알게된 지인a씨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말함
a : 선거 개표 방송같은거 왜 하는지 몰라.솔직히 저거 필요해요?저거 왜하는거야?이해할수 없어.
나 : 그럼요,해야죠. 대 국민 이벤트잖아요. 5년에 한번.
a가 저 말을 했을땐 선거 개표의 공정성과 중요성,그만큼의 관심도 등등 그 짧은 시간동안 많은 단어들이 돼지비계의 고기 기름 튀듯 튀어올랐으나
'왜 해가 떠요?' 급의 질문에 너무 블라블라 얘기하는것도 예의가 아닌것 같아 저정도로만 대답함.
다들 놀라는 눈치지만 a는 고개를 절래절래 젓고 다들 그냥 넘어감. 그러나 a는 공격을 멈추지 않았음.
a : (전라도 개표를 보며) 와 심하네~ 솔직히 전라도랑 경상도 지역 감정 심하지않아요? 접때 전라도가니까 거긴 교통도 없고
발달도 안되어있어서 ..차 몰고가다가 길이 없어서 꺽었는데 , 경상도 살죠? 말좀해봐요 심하죠?
나 : (경상도 출신) 아 물론 있죠 남아있긴 있어요 어른들은. 그런데 요즘 젊은 사람들은..
a : 저기(전라도) 진짜 아무것도 없잖아요~좀 심해~경상도도(지역색) 솔직히 되게 심하지않아요? 그거 어떻게 생각하요?
나 : 안타깝죠.처음엔 되게 안좋게 생각했는데 아 이해하는건 아니에요 .근데 그분들은 그럴수 밖에 없고 지금보다 더 통제된 언론과 교육을 받으면서 10년 이상 세뇌받다시피 하셨으니 어찌보면 시대의 희생양이죠. 교육의 힘이 중요하고 우리가 더 배웠으니 우리가 올바른 가치관을 가지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나와 a의 대화를 듣던 지인 중의 동생이 끼어들어 요새 누가 그런 말을 하냐, 아직도 그런 말을 하는 사람이 있냐고 잘랐고
a 옆에 앉아있던 오라버니 중 한 분은 본인이 여수 출신이라며 안 그렇다며 관대하고 익살그럽게 웃으며 말을 매듭지음.
물론 a는 다시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젓가락질을 함.^^
고기가 참으로 쫠깃하고 된장찌개도 시래기 된장찌개라 탄수화물 지방 케미가 쩌는 즐거운 식사자리 가운데 그 분은
뽑을 사람이 없다느니 다 그 놈이 그놈이라느니 세상 바뀔것 같냐 안 바뀐다 라며 인터넷에서 도시전설보던 댓글같은 말들이 계속 쥐똥같이 뱉어냈음.
결국 제일 어린 동생이 술잔을 들이밀며 술맛 떨어지게 그만 하고 술이나 드시라는 제안에 옆의 형님되는 분께 쟤 취했냐고 예쁘게 응수하시는
언어 예절도 보여줌.그리고는 헤실헤실 웃으며
a : 저 투표 사실 안했거든요~
오........ 나랑 동생이랑 벙찜. 그래 투표 안 할 수는 있지. 그래도 시간내서 투표하고 좋자고 밥먹는 사람들 자리에 앉아서 투표한 사람들한테
지역감정 조장하고 시비털고 투표한 사람들 바보취급하듯이 얘기하는건 참 빡치는 일이었음..
동생 : a는 그러면 정치 얘기 할 자격이 없죠. (단호박)
나 : 지금 투표도 안 했으면서 투표한 사람들한테 이래라저래라 가르친거야?
a : 뽑을 사람이 없어서~ 나도 실망 많이 했다고~
동생 : 그럼 기권표 무효표라도 던졌어야지.네 핑계 잘 들었습니다~(단호박)
새파랗게 어린 동생들에게 밤송이 같은 말로 맞으니 a의 표정은 아름답지않았음.
뽑을 사람이 없어서 안 뽑았다며 이런 사람도 있다며 를 계속 반복함.
그러는 와중에 문재인 후보의 당선이 점점 분위기를 타면서 광화문 시민 인터뷰를 하는데 어떤 여성분이 예쁜 기자분이었음.
저렇게 마이크 갖다대면 긴장할법도 한데 말 잘한다 등 얘기가 나오는데
a : 예쁜 척 하는 것 좀봐
나 : ..옆에 기자가 저렇게 미인인데 긴장할 만 하죠
a : (들떠서 인터뷰하는 여성을 보며 )아 아줌마 오바그만 하라고~오바 그만하라고~
간간히 이런 식으로 나사빠진 멘트를 날릴때마다 나랑 동생이 밤송이같은 말로 가시를 세워 뚜까패도 역시 그 분은
a : 노량진 애들 신~나겠네 문재인되면 공무원 백만명 시켜준다며.걔들 다 되겠네~아 형님 백만명이래요 백만명.어떻게 생각하세요?
'나'씨, 백만명이래요. 이제부터 공무원 공부하세요. 백만명이면 다 되겠네~
제발 술 취했길 바라며 헤실헤실거리며 나에게 공무원 직도 열심히 권하심.
옆에 오빠 한분은 본인에게 기대며 형님은 어떻게 생각하시냐며 앵겨붙는 진상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여수 오라버니는 한번씩 지원 사격해주시고 나와 동생은 열심히 밤송이 멘트를 던졌으나
문재인되면 세상 변할거 같냐,안변한다 세상이 바뀔 것 같냐, 그 놈이 그놈이다, 뽑을 사람이 없다,나같은 사람도 있는거다,알아달라며
인터넷 도시전설 및 댓글같은 명언을 실시간으로 날려주심.
그럴때마다 투표 안 한 사람이 할 소리는 아니죠/핑계 잘들었습니다/발언할 권리 없어요 등등 아마존 정글 부족의 입으로 부는 독침같은
대답을 동생과 함께 번갈아가며 쏘아불었으나.. 휴...
결국 2차를 정하는데 더 합류하는 인원이 있고 그 오시는 분들을 처음 뵈어 궁금해하는 a에게
가장 연장자인 언니분이 오시며 상냥할때는 상냥하지만 도를 넘으면 말로 뚜드려 패는 분이 오실거라고 알려줌.
새파랗게 어린 기 쎈 동생들에게 교대로 말로 맞았으니 싫었겠지. 더 기쎈 분 오신다니싸 더 싫겠지.
도만 안 넘으면 된다, 경우모르고 선 넘으면 말로 쳐 맞아야죠 상냥하신 분이에요 도만 안 넘으면 되요. 맞을만 하면 쳐 맞아야죠 하며
여기 고깃집에서도 개소리 왈왈하던거 2차가서도 하면 말로 멱살잡힐줄 알길 바라며 꾹꾹 진심을 담아 알려줌.
결국 a는 눈치보더니 2차 가던 길에 집으로 가버렷다는 ... 뭣같은 마무리....
사이다 못드려서 죄송합니다. 할 말 하는 성격이라 열심히 무례하게 머리 들이밀때마다 두더지 게임 잡듯이 했는데
아귀힘이 부족했나봄... 물론 그 분 가고나서 다들 욕하고 불편해하고 난리났었음.
여튼, 투표는 민주주의 권리이기때문에 포기하는 것도 하는것도 자유임.
하지만 투표도 안 했으면서 했던 사람들의 노력과 신념을 비웃는 것은 매우 무례한 행동임.
30줄 넘게 먹은 인간이 지역색 유발하며 주변에 누가 고향인지도 모르는데 함부로 지역 비하하는 것도 어른스럽지못한 행동이라 생각함..
인터넷에 22% 무투표자가 어떤 인간이냐고 다들 궁금해하시길래 오늘 만나서 얘기를 적어봄.
아주 당당하고 무례하며 뭐가 잘못되고 어디까지가 선인지 모르는 인간이었음^^...............다양한 인간이 있겠지만 저런 인간이었습니다!!!!
아 그리고 투표 독려 및 민주주의 확립에 열정적으로 함께 응원해주신 오유분들 정말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정알못이 정치나 정권 등에 관심가지고 시민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돌아가는지 배우고 했네요. 다양한 의견이 있었지만
세월호때부터 함께 마음아파하고 보듬어가려고했던 노력들, 정말 따끗했어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