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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잘 모르는 아줌마..눈물나서 끄적여 봐요 ㅠ
게시물ID : sisa_92852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빵구뽕
추천 : 8
조회수 : 470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7/05/10 00:3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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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성인이되어 첫 투표권을 얻었을때 고 노무현 대통령을 뽑았었어요.. 정치에 대해선 잘 몰랐었지만 왠지 대통령이 되어야 할 사람 같았거든요.. 당선 확정되고 귀가하시는데 길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무슨 답변을 하셨는데 정확히 내용은 기억안나지만 참 소박하신 분이구나 어떻게 대통령이 된사람이 저런 발언을 하지? 라며 신선한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있어요.. 멋지다라는 느낌..  

그런데 5년내내 부모님께서 제가 노무현 전대통령을 찍었다고 얼마나 잔소리를 들었는지 몰라요.. 한때는 내가 잘못찍은건가? 그런생각을 할 정도로요...  

그다음 대선때 투표하기가 너무 싫었어요.. 미적거리며 안나가고 버티는데 엄마가 자꾸 투표하라고 빨리 가서 이명박 찍으라고.. 하.. 그때 제가 왜 그랬을까요. 이명박을 찍었어요. 정말 무지했던거 같아요.. 5년동안 이명박 하는짓을 보고 너무너무 화가나서 지난 5년동안 제가 당했던 수모데로 이명박 찍어서 대체 이게 무슨 꼴이냐고 똑같이 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정치는 잘몰랐어요..  

노짱이 서거하셨을때만 해도 왜 그런 선택을 하셨을까 안타까웠고 몇시간씩 줄서서 조문하면서도 정확히 이해하지 못했었어요..  

그러다 나이가 좀더 들면서 정치를 알게되니 ... 하... 정말 이명박을 찍은 제 과거가 너무 부끄럽고 화가 나더라구요.... 하ㅠㅠㅠㅠㅠ  

그래서 지난 18대 대선때 정말 이번에는 박근혜가 되면 안된다는 간절함에 부모님도 설득시켜보고 그랬어요.. 노사모인 남편도 선거운동 많이 하고요..  당연히 상식적으로 문재인후보가 될줄 알았었어요... 
그런데 결과가 나오던 그날밤 독재자의 딸이 인권변호사 출신을 이기고, 세상에 그 멍청해보이는 사람이 이 나라 대통령이 된걸보고 너무 좌절스러웠어요..  아 아직도 내가 정치를 모르는구나...한참 모르는구나.. 정치란게 이렇게 비상식적일 수도 있는거구나 한탄스러워서.. 임산부였는데도 밤새 펑펑 우느라 밤을 꼴딱새우고 출근했어요...  


그리고 오늘... 정말 눈물이 나요.. ㅠㅠㅠㅠ 아무리 좌절스럽고 답없는 대한민국이어도 결국 시간이 흐르면서 천천히라도 바뀔거라고 믿었어요. 이제 시작이라고 봐요.

이번 대통령은 정말 제손으로 지켜드리고 싶어요. 어떻게 해야 지켜드리는 건지 방법은 모르지만 그래야 이명박을 뽑고 노짱이 돌아가신 지난 과거에 대한 죄책감을 덜 수 있을것 같아요.  

지난 겨울 어린 아이들 때문에 광화문에 한번 밖에 못나가서 매주 나가시는 분들에게도 참 고맙고 미안했는데  정말 모두들 수고 많으셨습니다.  

오늘도 잠못이루는 밤이겠네요..^^ 
와~!!! 당장 내일부터 우리나라 대통령 문재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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