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저희 지역에선 지난 번 총선 이전까지 정치 얘기하기가 편했습니다.
왜냐하면 지역 분들 생각이 비슷비슷하기 때문이었지요. 지금껏 대통령 선거 때마다 특정 후보에게 몰표를 줬다고는 해도 민주화에 앞장 선 후보들에게만 그렇게 해왔지 않았습니까.. (호남의 몰표는 영남의 몰표와는 크게 성격이 다른 것이었음을 이해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지난 총선 때부터는 표가 갈리기 시작했고, 술자리에서도 '민주당'이냐 '국민의당'이냐 심심치 않게 논쟁을 벌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총선 결과는 국민의당 압승. (이 때는 정말이지 얼굴을 들 수가 없었습니다.)
글쎄요.. 이후 생각해본 제 나름대로의 이유는 어르신들이 아무래도 익숙한 분들을 찍다보니 그렇게 된 점도 크다고 봅니다. 국민의당은 죄다 전임 국회의원, 도지사 등등 인지도 높은 토착 세력들이 다시 나왔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광주일보를 포함한 지역 언론들도 국민의당에 노골적으로 우호적이었구요.
그러나... 이번 대선 때에도 물론 의견이 조금씩 나뉘기도 했지만, 그럼에도 눈에 띄게 문 후보님을 지지하는 분들이 훨씬 더 많았고, 실제 개표 결과도 안철수 후보보다 두세 배 높게 나오고 있습니다.
굳이 이걸 세세히 분석할 필요가 있겠습니까..
이번에는 호남 분들께서 현명하고 신중하게 선택을 해주셨다고 여겨 주시면 좋겠습니다.
* 홍준표와 15% 차이도 안 나는 게 계속 걸리긴 하지만 그럼에도 기분이 참 좋네요.
내일부터는 이 지긋지긋한 무정부 상태를 벗어나 우리 나라가 확연하게 달라지리라는 큰 기대를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