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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안울어야지...
게시물ID : freeboard_154362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꼬꼬마뚱이
추천 : 2
조회수 : 238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7/05/09 23:06:21
오늘은 안울거에요!!

...



저번 대선때... 

침대에 누워 이불 먹어가며 

끄윽끄윽..

속 태웠던 그.. 기억 다 잊어버릴거에요..

..진짜.. 그날이 오면....

이번엔 행복해서 울고 싶네요....



그 날이 오면

 

 

그 날이 오면, 그 날이 오면

삼각산이 일어나 더덩실 춤이라도 추고,

한강 물이 뒤집혀 용솟음칠 그 날이

이 목숨이 끊기기 전에 와 주기만 할 양이면,

나는 밤 하늘에 날으는 까마귀와 같이

종로의 인경(人磬)을 머리로 들이받아 울리오리다.

두개골은 깨어져 산산조각이 나도

기뻐서 죽사오매 오히려 무슨 한이 남으오리까.

 

그 날이 와서, 오오, 그 날이 와서

육조(六曹) 앞 넓은 길을 울며 뛰며 뒹굴어도

그래도 넘치는 기쁨에 가슴이 미어질 듯하거든

드는 칼로 이 몸의 가죽이라도 벗겨서

커다란 북을 만들어 들쳐메고는

여러분의 행렬(行列)에 앞장을 서오리다.

우렁찬 그 소리를 한 번이라도 듣기만 하면,

그 자리에 거꾸러져도 눈을 감겠소이다.

<그 날이 오면>(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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