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나이 24세 입니다.
부득이하게 집안사정으로 고등학교 다니다가 바로 일을 하며 돈을벌었습니다
아버지가 무슨 일때문이신지 6천여만원의 빚을 어디선가 만들어오셨더라구요.
빚이 있기전에도 물론 빡빡하게 살았습니다만 빚이생기고나서부터는 정말 가족들이 전부 초췌해지고 다운되는것이 느껴지더라구요
아버지도 일용직 이십니다만 건강때문에 4-5일에 1번 나가시게되었고, 어머니도 몸이 불편하여 집 밖에 나가셔서 일을 하실수가 없는 상황이라
이대로 있다가는 가족들이 전부 흩어지게 될까봐 제가먼저 야밤에 돈벌어오겠다 조금만 기다리시라 제발 힘들어도 다른생각 하시지말아라
이런내용의 편지 써두고 짐챙겨나왔습니다.
막막하더라구요 공부는 못했지만 학교밖에 안가던 고등학생 미성년자가 당장 집나오니 갈곳도 없고, 일을 찾는방법도 모르겠고, 뜬눈으로 집에서 30분정도 떨어진 공원벤치에서 밤새고 새벽에 직업소개소로가서 사정 말씀드리고 일할수있냐 여쭤보니
사장님께서 사정이딱하다고 일자리를 주선해주셨습니다.
평범한 음식점이었는데 제가 원래 사는지역에서 좀 떨어진곳이어서 음식점에서 일을 하며 숙식했습니다 음식점사장님의 도움으로요
그후 몇달정도 악착같이해서 싼 월세방을 하나 구해서 원래하던 음식점일+야간 주유소 일을했습니다(4시간정도밖에안됬었지만요)
월세방에서 이불하나깔아놓고 반접어서 허리까지만덮고 배게도 없어서 휴지에 머리놓고 자면서 일했어요
비록 돈은 그렇게 해도 160만원가량 밖에 못받았지만, 한달에 100만원씩 저축하고 월세도 25만원가량 제가쓰는 이동비 등등을 빼고나면 정말 한달에 딱 3만원 남더라구요.
한달에 담배2갑사놓고 정말힘들때마다 피면서 먹는것도 음식점에서 해결or가끔 정말 편의점 도시락 등 사먹으면서
5년8개월 정도만에 7천만원 약간 안되는 돈이 통장에 들어있네요
뭔가 공허하면서도 기쁘네요..이루 말할수없네요 야간 주유소는 오늘 쉬는 근무라서 피시방 60분 충전하고 글을 써봅니다 ㅎㅎ
약 6년동안 부모님을 뵌적이 없네요..연락만드리고
많이 보고싶습니다 부모님...이제 통장 들고 부모님 찾아가서 드릴려구 합니다..
혹 너무 안뵈서 제 얼굴을 까먹으신건 아닌지 걱정이 조금 되네요
고등학교를 도망(?) 도주(?) 를 하고 일을 한것이 자랑이지는 않습니다만
빚을 다 갚았다는 마음에 이 기쁜마음 제가 그나마 몇달에 한번이지만 자주오던 오늘의유머에 약간 표출하고싶었습니다 하하
늦은밤 다들 좋은꿈꾸시고 평온한 내일을 맞이하시길 바랍니다 다들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