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는 전북 군산 분이십니다.
어릴때 이혼하셔서 저는 쭉 광주에서 살았고 아버지는 고향으로 돌아가 사셨어요.
자연스레 정치에 관심을 많이 갖고 자랐었고 아버지도 같은 전라도니깐 사상이 비슷하시겠구나
하는 막연한 믿음이 있었는데 아니었더라구요.
지난 대선때 그네 찍었다고 해서 큰 충격이었는데 ㅜㅜㅜㅜㅜㅜ
탄핵되고 나서도 박근혜가 뭘 그렇게 잘못했냐고 그러시더군요
그때도 논쟁 엄청 했어요. 저희 아빠도 고집이 세셔서.
그래서 이번 대선때도 그냥 포기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일주일 전쯤에 연락을 하셨더라고요 누굴 찍어야 되는지 물으시더라구요
말하다가 싸움만 될 것 같아서 그냥 알아서 뽑으라고 했는데 모르겠다고
뽑으란 사람 뽑을테니까 알려달라고 하시더라구요
당연히 1번 찍으라고 했죠... 최대한 아버지 입장에서 이해가게끔 설명도 했습니다.
왜 찍어야 하는지.
근데 오늘 저녁에 전화 오셔서는
1번 찍었다고는 하는데 한숨을 쉬시면서 1번은 문제가 많아서 찍으면 안됐는데 찍었다고...
무슨 나라가 망한것처럼 한숨 쉬시면서 얘기를 하시더라구요.
문제가 많다는 근거가 뭐냐 그랬더니 북한에 돈 퍼다준다고 그러시더라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가 막 열변을 토하니 '그래도 내가 너보다 투표 더 많이 했다 내가 더 잘 안다' 라시며 ㅡㅡ
아빠가 찍은 박근혜 탄핵 당한거 알지 않느냐고 아빠 생각이 항상 옳은게 아니다 했더니
박근혜는 좀 억울하게 탄핵당한거 같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박근혜는 뭘 추진해보려고 해도 국회에서 자꾸 막아서 뭘 못한거랍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시 생각하니깐 정말 또 짜증이 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럼 잘못한게 없는대도 탄핵당했다고 생각해? 하니깐 또 그건 아니랍니다. 잘못한게 있긴 한 것 같답니다.
그러면서도 얘기하다보면 또 박근혜가 뭘 그렇게 잘못했냐고... 하... 뫼비우스의 띠...
ㅜㅜ 이건 뭐 솔직히 설득 성공한 것도 아닌것 같아요
문재인 후보 당선되면 향후 5년간은 아빠랑 논쟁이 끊이질 않을 것 같습니다.
물어뜯어대는 언론이랑 똑같은 소릴 하실게 뻔하기 때문에...
너무 답답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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