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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으로부터 봄에게로
게시물ID : sisa_92493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돈키후퇴
추천 : 4
조회수 : 235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05/09 05:55:42
끝이 보이지 않던 긴 겨울의 광장에서
 
설움과 분노가 모여 힘겹게 싸워온 오랜 시간이 지나
 
선택의 봄날이 드디어 밝았습니다.
 
 
우리는 그 오랜 겨울동안 무엇을 위해 싸워왔는가
 
무엇이 우리를 설움에 차게 하고
 
분노하게 하며
 
추운 광장에 모여 생명을 앗아가는 물대포와
 
거짓 선동과 비난, 날조의 언론
 
부패한 권력과 맞서 싸우게 했는가
 
 
비로소 오늘, 그 물음에 답해야 할 때 입니다.
 
 
지난 9년, 이명박근혜 정권 아래에서
 
대한민국 역사의 시계는 거꾸로 돌아갔고
 
우리의 심장은 썩어 문드러져 갔습니다.
 
 
신자유주의라는 미명 아래
 
부패한 기득권은 서민의 고혈을 빨아 그들의 부를 채웠고
 
전기세 조차 내지 못한 가족은 죽어갔으며
 
장래가 촉망한 작가는 먹을 것이 없어 굶어죽었습니다.
 
 
빚더미을 짊어지고 하루 하루 연명하기조차 힘든 국민의 눈 앞에서
 
수십조원의 4대강 파티가 벌어졌고
 
우롱하듯 박근혜 최순실의 국정농단이 벌어졌습니다.
 
 
그저 사람 냄새나는 세상을 그리던 서민의 멘토  노무현을
 
권력의 개, 검찰을 수단 삼아 벼랑 아래로 떨어져 죽게 만들었습니다.
 
 
지난 이명박근혜 정권의 9년.
 
우리는 더이상 사람답게 살 수 없어 울부짖으며 광장으로 나왔고
 
박근혜를 탄핵하여 권력의 자리에서 끄집어 내렸습니다.
 
광장의 승리였고 우리의 승리였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역사는 광장의 승리 뒤에 언제나 패배가 있었습니다.
 
광장에서 승리했지만 독재자를 그 승리의 자리에 앉혀왔습니다.
 
이런 비통한 역사가 오늘 되풀이 될까 두렵습니다.
 
 
여론 조사는 그저 추세일 뿐
 
오늘의 선택을 담보하지 않습니다.
 
 
부패한 재벌과 권력과 언론의 결탁은
 
기득권을 놓치지 않기 위해 발악을 하고 있고
 
선동에 약한 보수는 지난 대선과 같이
 
가공할 응집력으로 모이고 있습니다.
 
 
선택의 오늘,
 
우리는 더 강한 응집력이 필요합니다.
 
더 간절한 선택이 필요합니다.
 
 
더 강하게 나오십시오.
 
더 간절하게 나오십시오.
 
 
오늘 밤이 찾아들 때쯤
 
비로소 한 웃음 지을 수 있도록
 
 
우리가 간절히 잡지 않으면
 
봄은 우리에게 찾아오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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