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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정말 신부에게 무례한 행동 이었나요?
게시물ID : wedlock_815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방긋웃으면
추천 : 17
조회수 : 4469회
댓글수 : 105개
등록시간 : 2017/05/09 02:4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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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너무 황당한 일을 겪어서
혼자 생각생각하다 정말 이해가 안되어 적어봅니다


어제는 남편 사촌형의 결혼식이었어요
작은아버님의 아들인데,
남편이랑 사촌형 둘다 외동이라 완전 형제처럼 자랐구요


헌데 남편이 얼마전 정말 중요한 해외출장이 잡혔는데
딱 결혼식이 맞물려서 참석치 못했지요


저는 30개월 딸아이가 있는데
남편은 그냥 아쉽지만 어쩔수없으니 가지말라고했어요

일단 제가 면허가 없는데다
 아이가 아직 대중교통을 한번도 이용해본적 없고,
결혼식장까지의 교통이 좀 불편했기 때문이에요
(집에서 시외버스터널까지 택시 30분 > 시외버스 2시간>
  터미널에서 시댁까지 택시 30분)

    
그래도 전 뭔가 제 도리를 해야 될것같아
남동생에게 부탁해서 식장까지 좀 데리고갔다가
데리고 와 달라고 했지요

 
일요일아침 남편차에서 카시트 옮겨 동생차에 다시 장착하고
엄청 힘들었어요 ㅠㅠ


헌데 도착해서 시어머니가 저를 보시더니
기겁하셨어요
이유가 제가 높은 구두를 신어서에요

아니.. 높은것도 아니에요
5센치짜리 미들힐이었어요 


 
전 키가 168센치로 작은편은아니에요   
하지만 원피스를 입을땐
뭔가 살짝 굽있는걸 신어야 맵시가 좋잖아요
막 12센치짜 킬힐을 신은것도 아니구요


시어머니가 저를 보자마자 데리고 구석으로 가시더니
넌 내가 신부가 작다고 말했는데  높은구두를
신고오냐며 마구 뭐라고 하셨어요


생각해보니 그런말씀을 하시긴했었어요
몇달전 상견례후에 결혼할 신부가
저희 시댁이 큰집이라고 인사를 왔었나봐요
그때 보시고는 제게 신부가 키가 많이 작더라
이러셨었거든요


근데 그런말 들으면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말았지
신부가 키가 작구나 작구나 
머릿속에 외워서 다니진 않잖아요 


시어머니 말씀은 신부가 키가 작은것을 알면서도
제가 굽있는 신을 신은것은 예의가 아니다
거기다가 친구나 남도 아니고  
이제 형님이 될 사람인데
제가 생각이 많이 짧았다고 엄청 나무라셨어요



동생은 멀리 떨어져서 저희 딸이랑 놀아주며
흘긋흘긋 바라보는데
말소리는 안들려도 혼나는 분위기인건 보이잖아요..


동생앞에서 너무 속상하더라구요..


그러시곤 너는 오늘 웬만하면
자리에 앉아있으라고...

 
누가보면 행사장에 오는 그 2미터짜리 키다리 삐에로
그런 신발이라도 신고 온줄 알겠어요..  


하이라이트는 
신부대기실 인사갈때 시어머니가 제앞에서서
제가 구두신은거 안보이게 한복으로 가리시고는
저한테 허리랑 어깨 작게 수구리고 인사만하고 
빨리 나가라고 한거랑

앞에서 작은어머님께 인사드렸더니 
옆에 쫓아오셔서 얘 신발좀 보라고;;;

작은 어머님은 왜요? 이쁜데요? 하며
어리둥절

가뜩이나 혼주라 정신없으신분한테
제 신발 흉보려고 하시는데..


진짜 남편말 듣고 그냥 오지말걸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왔나싶고
분위기 안좋으니까 동생도 제 눈치만보고..


식 끝나자마자 그냥 밥도 안먹고
딸이랑 같이 서울올라간다고 인사드렸더니
왜 벌써가냐고~
남동생이 일이있어서 가봐야 한다니까
시댁갔다가 가야지 너 오늘 왜이러니
신발부터 왜이렇게 예의를 못차리니 이러시는데
그냥 안녕히 계시라고 하고 왔어요


시댁에 갈수도 있었지만
그냥 그러고 싶지않았거든요
어차피 사촌형님부부는 바로 신혼여행 가시는데
집에 가봤자 시어른들 술판밖이 더 있겠어요
거기서도 계속 신발 운운 하셨겠죠
 

근데 제가 구두를 신은게 정말 예의가 없었던건가요?


찾아봐도 딱히 그런말음 안나오는데
지방마다 풍습이 다른건지?; 궁금해져서요
그냥 경기도 시골인데
뭐가 크게 다른가 싶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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