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5월 23일 새벽에 저는 늦게까지 술을 마시고... 게다가 당구장에서까지 맥주를 마시며 술자리를 이어가고 있었습니다. 그 때 노무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알았고... 저의 깽판아닌 깽판으로 게임이 중단되었죠. 집에 가서 뉴스를 보며 눈물을 흘리고... 분기를 다스릴 수 없어 또 술을 마시고... 또 자다 깨서 뉴스보며 울고 술마시기를 5일 동안 반복해 왔습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좀 더 마셨으면 술마시다 죽을 수 있었겠구나란 생각이 들 정도로 말이죠.-
사진만 봐도 눈물이 나와 애써 외면하던 그 시절에...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2007년 대선 시즌 때 김한길, 주승용같은 것들이 탈당, 창당 놀이나 하며 열우당이 개판 오분전이 되고... 또한 정동영이 성에 차지 않았더라도.... 그래도 투표만은 했어야 했구나란 자책을 하게 됩니다.
물론 저같은 사람들이 투표를 한다고 하더라도 그 당시 대세에는 큰 변화를 주지는 못했을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도 후회하는 것이... 정동영의 지지율이 조금이라도 더 높았더라면.. 이명박이 노무현 대통령을 그리 쉽게 탄압하지는 않았을 거라고 봅니다. 내 한표가 노무현 대통령의 서거를 막을 수 있는 작은 밀알이 되었어야 했었습니다. 지지자의 힘을 보여 줬어야만 했었습니다...
내일이면 다시 대통령 선거입니다. 아마 경천동지할 일이 나오지 않는다면 문재인이 당선될 겁니다. 하지만 당선만으론 작금의 난국을 헤쳐나갈 동력이 부족합니다. 당선과 동시에 여소야대가 될 것이고 사법부, 재벌,언론과 같은 수구 기득권 세력의 끊임없는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겁니다. 120석의 의석만으론 , 문재인의 의지만으론 헤쳐나가기가 어렵다고 봅니다. 레임덕 없는 당선 초기만이 적폐세력의 청산을 이룰 수 있는 적기이며 또 그러기 위해선 보다 많은 지지를 통해 여론이라는 힘을 문재인에게 실어줘야만 할 것이고... 또 그래야만... 적폐세력 청산이 조금이나마 수월해 질 겁니다.
제발 문재인에게 여론의 힘을 주십시요. 2009년 5월 23일의 저처럼 후회하지 마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