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많은 관심을 가져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사실 집안 일이라 창피하고 이게.. 후기 까지 올릴 일인가 싶기도 했는데
많은 분들이 관심 가져주시고, 조언의 말씀을 많이 해주셔서 결론은 지어야 할 것 같았습니다.
저도 엄마도 글 읽어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내린 결론에 대해서, 속 시원하다. 생각이 들지 아닐지는 모르겠지만,
엄마와 제가 내린 결론은 이렇습니다.
솔직히 가족을 내치는 입장에서는 마음이 편하지는 않습니다.
엄마도 다시 한번 받아들이고 잘 살아볼까 라는 말씀도 하셨지만, 제 입장으로는 전혀 그럴생각이 없습니다.
그래서 엄마 몰래 어제 동생이랑 그 여자친구를 만났습니다.
밖에서 만나지 말고 집으로 온다는 동생의 말에 넌 이제 우리 가족 아니니까 오지말라고 하고 밖에서 만났습니다.
동생은 만나자마자 누나 나한테 왜그러냐고 하길래
상황설명을 그렇게 햇는데 멍청해서 못 알아듣냐고 소리부터 내 질렀습니다.
솔직한 심정으로는 뺨이라도 후려치고 싶었지만 보는 눈이 많아서 그러지 못 했다는게 아쉽습니다.
동생의 여자친구는 절 보자마자 고개만 까딱이고 앉아서 창문만 보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넌 고개가 부러졌니? 그딴식으로 밖에 인사 못해? 라고 했더니 네, 죄송해요~ 이러더니 다시 까딱 거리길래
원래 이랬던 애를 몰랐던 내가 등신이지 싶어서 그냥 무시했어요.
동생도 옆에서 안절부절 못 하길래 내 할말만 하고 끝낼거니까 듣기만 하라고 했어요.
엄마한테 사과하는건 바라지도 않으니 더이상 엄마랑 제 앞에 나타나지 말고 니들끼리 죽이되든 밥이되든 알아서 살아라
난 이제 동생 없다 생각하고 살거니까, 우리한테 도움 요청 할 생각도 하지 말아라
일은 니들이 다 저질러 놓고 누군가가 해결해 주기를 바라지 말아라
정리해서 글을 쓰자면 저런식으로 말했습니다.
솔직히 저렇게 분명하게 말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제 나름대로 열심히 말했던거 같습니다.
한바탕 욕을 퍼 붓고 싶었지만, 뱃속에 애기를 생각해서 참고 또 참았습니다.
부모가 죄지, 니가 무슨 죄가 있겠냐 싶기도 하구요..
그렇게 말하고 나니, 동생은 고개를 푹 숙이고 있고 여자친구는 멍하니 절 바라보고 있다가 말을 하더라구요.
뱃속에 조카가 있는데 어떻게 그러냐고 하면서 울더라구요.
봐달라면서 잘못했다면서 울길래, 대꾸도 하기 싫고 해서 나오려다가
갑자기 금덩이 생각이 나서 더 열이 받길래
뱃속에 금덩이가 있으면 죽어 이년아
하고 나왔어요. 그리고 집에와서 한참을 웃었던거 같아요. 속이 너무 시원해서
솔직히 살아가면서 이런일이 생길거라 생각도 안 했지만, 한방 먹인거 같아서 기분은 좋드라구요.
....사이다였습니다.
그리고 오는 길에 동생한테 전화가 오길래 받았더니
미안하고 엄마한테 죄송하다고 전해달라고 하대요.
알았다고 하고 이제 앞으로 어떻게 살거냐고 물었더니, 그동안 일하면서 모은돈으로 월세방 얻어서 살거라구
여자친구네 집에서는 아무것도 못 해준다고 올 생각도 하지 말라고 했대요.
그래서 동생이 모아 둔 돈으로 모든걸 해결해야 되서 빠듯하긴 한데, 앞으로 속상하게 할 일 없을거라고 하드라구요.
가끔 저한테 전화해서 안부정도만 묻겠다고 하길래 알았다고 하고 끊었어요.
여러분이 생각하는 결과는 어떤걸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제 나름대로 그냥 해결을 했다고 생각하고 그냥 원래 없었던 일처럼 넘기려고 합니다.
어쩌면 동생의 일로 또 고민을 올릴 수도 있겠지만, 한동안은 조용히 지내길 바래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구요.
댓글 하나 하나가 모두 감사했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