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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처럼 아빠를 설득할수 있을줄 알았어요
게시물ID : sisa_92417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콩스
추천 : 16
조회수 : 923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17/05/08 17:47:26
 
아빠는 경북 토박이셔서 여태까진 늘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1번, 새누리당 지지하셨거든요
지난 대선때 아빠는 박 vs 저는 문
난생 처음 아빠랑 정치얘기로 크게 싸웠어요
 
그 후로 아빠랑 정치쪽으로는 얘기가 안통한다고 생각하고 그냥 그 주제는 피했어요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나마 정치에 큰 관심없으시던 엄마가 라이트한 문 지지자(?)가 되신게 저에게는 큰 힘이구요
 
요즘 시게에 올라오는 글들 (특히 베오베글들) 보니
우리아빠처럼 완고하고 아예 이야기를 들으려고조차 하지 않는 분들을 설득했다고들 많이 그러시데요
그런 글들 빼놓지않고 다 봤어요
다들 어떻게 설득하셨나 보고, 혹시라도 참고해볼까, 우리아빠같은 사람도 설득이 될까, 그런 희망을 갖구요
 
사실 그냥 아빠랑 아예 투표얘기 안하려고 했거든요
또 싸우기도 싫고, 아빠한테 실망하기도 싫고, 아무튼 여러가지 이유로요
 
근데 그래도... 그냥 아빠가 다른 부모님들처럼 '그래 널 봐서 1번 찍어주마' 하시면 너무 기쁠것 같았어요
문의 압도적인 지지가 정말 필요하기도 하지만,
그것보다.. 아빠랑 제가 같은 희망을 바라봤으면 해서요
같은 정책을 얘기하고, 같은 사람을 얘기하고, 같이 서로 좋은 미래를 꿈꿀수 있으면 해서요
아...음 더 적당한 표현을 찾지 못하겠네요
 
정말 겁나고, 걱정됐는데요
그래서 최대한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는데요
역시나 안되네요
사랑한다는 말을 서로 주고받을때 까지도 기분좋게 답장해주시던 아빠가
투표해주세요, 딸이랑 미래의 손주 생각해서 이왕이면 1번 찍어주세요..  얘기 꺼내니 읽고도 답이 없으시네요
 
엄마한테 전해들으니 이번에 투표 안하실건가봐요
그래.. 2번 뽑을거면 차라리 투표를 하지마세요.. 싶다가도
아빠 고집이 밉기도 하구요  
 
전 아직 의연하려면 멀었나봐요,
막내딸이라 떼쟁이 기질이 넘나 많이 남았는지..
아빠가 제 말을 안들어주니 넘 서운쓰ㅜㅜ 답답하네요
넘 큰 용기가 필요했었는데, 힘빠져요
 
제가 아직 많이 부족한거겠지 하려구요
 
 
 
넋두리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래두 내일 기분좋게 투표할거예요,
어차피 제가 뽑는분이 될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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