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묘한 영업 후기...

어 음 시게엔 처음 글쓰네여 헤헤

아주 평범한 30대 중반 유부징어 입니당

가족끼리 정치 /경제 / 사회 / 문화 등의 얘기는 거의 안해여..

(앗참 가족 사이는 좋습니다 걍 제가 부모님게 적극적으로 살갑게 말걸거나 하는것과는 거리가 먼...

애교가 없는 무뚝뚝한 장녀에여 ㅋㅋ)

약간의 히스토리를 설명하자면 엄마 아부지 모두 호남 (전주) 출신이세요.

다만 김대중 대통령까지만 찍으시고..

노무현 대통령님은...단일화 막판에 빠그러져서 불쌍타고 찍어주심..

근데 지지난 대선 때부터 투표 포기 하시거나 박근혜로 찍어줌..(으윽)

여튼 그 이후로 안되겠다 싶어서 작년 총선때부터는 '민주당 찍어줘~' 라고 나름 적극적으로 영업!

두세달에 한번 문자나 보내던 무뚝뚝한 딸래미가 '찍어줘~' 라고 하셔서

두분 다 흔쾌히 '그래 알아따 너희 미래 함 바꿔봐' 라고 답장옴.

(실은 두분 주변에서는 국민의 당 및 안철수가 대세였다고 함)

근데 이번에는 대선이기도 하고, 여튼 막판 되니 불안해서

오늘 어버이날 용돈 보내드리면서 이제껏 안하던 가족 영업을 뛰어 봄...

(물론 회사 내 영업은 열심히 뛰었습니당)

아부지한테 정말 간만에 먼저 문자 보내면서

어버이날 용돈 얘기로 밑밥을 슬쩍 깔고 마지막에 고민하다가

'아부지 선거 안하셨음...1번 찍어줘...' 하고

약간 자신없게 보냈는데

'우리딸! 문재인 선거대책 홍보위원장해야겠다 ㅋㅋ'

'걱정마! 이번엔 문재인이 대통령이야!'

'안철수 낙동강오리알! TV 토론에서 표 다 까묵음!'

'내가 갑철수입니까? 에서 다 실망했어!'

'박지원 때문에 국당 망할거다!'

'안철수는 깜이 아니야~'

'이번 대통령은 문재인이 확정! 걱정하지마!'

등등 ..난 딱 한번 영업 문자 보냈는데 주룩 주룩 저런 내용으로 계속 메시지 보내심

심지어 본인 뇌피셜 예상 순위랑 득표 퍼센트 까지 보내줌.. ㅋㅋ

참, 저희 아버지 60대 중반이십니다..캬..

내가 영업 당한것처럼 느껴지는 이 상쾌한 기분이란 ㅎㅎ

실은 오늘 출근하고 나서 사전출근조사 했봤거든요.

사전 투표 한 사람 중 문재인 찍었다는 사람이 별루 ㅠ 없어서

엄청 낙담하고 있었는데 힘이 나네요 ㅋㅋㅋ

이상 오묘하고도 (?) 상쾌한 영업 후기 였습니다

조금만 더 힘냅시다!

십몇년간 대선투표 하면서 이렇게 투표일이 기대되긴 첨이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