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이승훈 PD가 말하는 '친문패권'
친문패권 있다. 문재인이 살아온 삶이 시민들 마음을 움직여 생긴 것.
문재인이 재임내내 압도적인 힘을 가지고 통치하길 바란다. 그러려면
지금 이상으로 지지해주어야 한다.
탄핵에서 대선까지 이어지는 6개월 간 벌어진 판에서 정치권의 유일한 승자는 문재인이다. (국민이 승자다 이딴 소리는 집어치자) 문재인을 상대로 싸움을 벌인 모든 사람이나 세력이 GG를 쳐야만 했다.
이런 승리가 어떻게 가능했을까?
이런 압도적 승리의 원동력은 문재인 지지자들이다. 대한민국에 존재했던 어떤 정치인 지지자 집단보다 숫자가 많고 지랄맞은 문재인 지지자들의 활동은 여타 정치인들의 지지자 집단을 처바를 수 밖에 없었다. 당한 쪽에서 보면 억울하기 짝이 없는 일이다.
정치인들은 숫자에 목숨을 건다. 지지율이나 표가 그들을 지탱해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숫자가 많지 않으면 동원을 하거나 조작을 해서라도 숫자가 많아보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먹고살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정치인들은 평소에 경조사를 챙기고 사람들을 살핀다. 그렇게 해둬야 선거철이 다가오면 자기가 여는 행사나 선거유세에 참석도 해주고 표도 던져주기 때문이다. 한 명, 한 명이 자신의 피와 땀으로 쌓아올린 소중한 재산이다.
정치인이 여는 행사에 가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대부분 그 규모가 참 초라하다. 많은 사람이 와줬으면 하고 바라겠지만, 흥행력이 있는 정치인은 거의 없다. 그래서 조직같은걸 관리하면서 사람도 모으고 하는거다. 그렇게 모은게 고작 한줌이다. 기부금 같은건 택도 없는 소리다.
근데 이런 상식을 완전히 작살내버린 정치인이 등장했다. 노무현/문재인. 이들의 흥행성은 차원이 다르다. 이들이 벌이거나 참석하는 행사에는 0이 두개나 세개쯤 더 붙은 규모의 사람들이 몰려든다. 다른 정치인 입장에서 보면 이런 의문이 들 수 밖에 없다.
"쟤는 뭔데 저렇게 사람을 잘 동원하지?"
사람은 자신의 경험으로 상대를 판단한다. 이명박은 촛불집회의 배후가 누구인지, 촛불을 산 돈은 어디서 나왔는지 물었다. 자신의 상식으로 배후가 없는데 사람들이 모일리가 없으며, 촛불을 자신들의 돈으로 사서 나오는 사람들이 있을리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자신이 아는 세상은 그런 식으로 움직이지 않았으니까.
다른 정치인들도 노무현/문재인을 지켜보며 그런 생각을 했을 것이다. 도대체 어떤 식으로 동원하면 저런 규모로 사람을 모을 수 있는거지? 자발적으로 모인 경우는 그들의 머릿 속에 존재하지 않는다. 그런 경험을 한 번도 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이해할 수 없는 현상을 맞닥뜨린 인간은 가장 손쉬운 설명을 찾는다. 지구가 평평하다고 믿었고, 세상을 만들고 움직이는 신이란 존재가 있다고 생각했다. 노무현/문재인을 맞닥뜨린 정치인-특히 이 판의 질서에 익숙하면 익숙한 정치인일수록-들은 손쉬운 설명을 찾아갔다.
패권주의. 노무현과 문재인은 조직을 장악하고 당을 장악해서 멋대로 사람들을 동원해서 규모로 우리들을 찍어누르고 있다. 그들이 찾은 설명은 이거다. 이런 관점을 가지고 바라보면 노무현/문재인의 주변에서 벌어지는 모든 현상이 손쉽게 이해가 간다. 딱 한가지 질문을 빼놓고 노무현/문재인은 어떻게 패권을 가지게 되었는가.
박영선류가 걸핏하면 주장했던 패권주의의 정체는 이거라고 본다. 그들로서는 꿈에서라도 가지고 싶어하는 그러나 가지지 못한 압도적인 동원력.
그들은 그게 존재한다는 사실은 알고있지만, 어떤 식으로 구축된 힘인지는 모른다. 그래서 현상만 놓고 비판을 하는 것이다. 노무현/문재인은 자신들이 가진 압도적 동원력을 믿고 우리들을 핍박하려 든다는 생각을 했을거다.
그들에겐 사기처럼 느껴질 거다. 도저히 가능할 거 같지 않은 흥행을 한다. 대선펀드를 열자마자 300억이 뚝딱 마감된다.그러니 미울 수 밖에 없다. 그렇지만 꼭 갖고싶은 힘이다.
노무현을 두고 보이는 정치인들의 이중적인 태도는 여기서 비롯하였다. 노무현이 가진 동원력은 탐이 나지만 노무현은 싫다. 그들은 자신들이 노무현/문재인을 싫어하게된 바로 그 이유 때문에 노무현/문재인이 압도적인 동원력을 가지게 되었다는 사실은 모른다.
이번 대선판에서 문재인에게 싸움을 건 모두가 빵빵 나가떨어졌다. 아니. 문재인 지지자들이 그들을 나가떨어지게 만들었다. 전화를 걸고 문자를 보내고 돈을 내고 구름처럼 몰려들었다. 상대해야 되는 입장에선 공포스러웠을거다. 문자폭탄이니 뭐니 떠들어 대면서 보인 분노는 이런 공포에서 기인한거다.
그들의 상식으로는 이게 자발적으로 만들어진거라고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으니 패권주의라고 생각했을거다. 이게 정치권에서 생각하는 친문패권의 정체다.
박영선은 문재인에게 대항해서 이길 수 없다고 생각하고 오히려 그 패권이라는걸 이용하기 위해 빌붙었을 거라고 본다. 문재인 옆에 딱 붙어 선거운동하러 돌아다니는 모습을 보면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혼자서 열심히 돌아다녀도 되는데 왜 딱 붙어있을까? 지난번 총선 때는 김종인 옆에 붙어있다 누군가에게 쫑크를 먹기도 했다.
친문패권 있다. 근데 그건 억지로 만든게 아니다. 문재인이 살아온 삶이 시민들의 마음을 움직이게 만들어 생긴 것이다. 파도 파도 나오는 미담들이 제대한지 몇십년 된 군대 동기들이 지지선언을 하게 만들고, 졸업한지 오래된 아들의 대학 선후배들이 서명까지 해가며 대신 해명해주게 만든거다. 도대체 어떻게 살면 이런게 가능할까 하는 생각은 들지만 실제로 그렇게 살았는걸 어쩌겠는가.
문재인 대통령 D-3이다. 문재인 지지자로서 내가 지키고 싶은건 문재인의 패권이다. 문재인이 재임 내내 압도적인 힘을 가지고 통치하길 바란다. 문재인이 원하는 대로 나라를 바꿔나갈 수 있는 힘을 가지길 바란다. 그러려면 문재인이 가진 압도적인 흥행성이 유지되어야 한다. 우리가 문재인을 지금처럼 아니 지금 이상으로 지지해주어야만 한다. 나는 다시 한번 문재인을 무조건 지지할 것을 선언한다.
출처 : SBS 이승훈 PD 글, 클리앙에서 가져옴 https://new.clien.net/service/board/park/10710121
출처 | http://blog.naver.com/sunfull-movement/2210005785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