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 주임은 “지난달 개봉된 영화 ‘더 플랜’에서 투표지 분류기를 ‘전자 개표기’라고 언급한 부분 때문에 많은 분들이 우리나라에서 전자 개표를 한다고 오해하시는 것 같다”면서 “하지만 이 분류기는 투표용지를 50장씩 끊어서 세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투표지 분류기의 작동 원리는 간단하다. 먼저 투입구에 투표용지 뭉치를 가로로 세워서 넣는다. 분류기는 투표용지를 1분에 180장씩 빨아들여 내부의 스캐너를 통과시킨다. 투표지 분류기는 이때 해당 투표용지가 어떤 후보의 것인지를 파악한 뒤 기호별로 분류한다. 만약 특정 후보의 표가 50장 모이면 램프에 빨간불이 켜지고 투표지 분류기는 일시 정지된다. 개표원은 해당 후보의 표를 분류기에서 꺼내 고무줄로 묶게 되며 분류기는 다시 작동된다. 분류를 마친 이 기계는 마지막으로 각 후보별 득표 수를 정리해 내장된 프린터로 출력함으로써 임무를 마친다.
투표지 분류기가 투표용지를 인식을 하지 못할 때도 있다. 도장이 흐리게 찍혔거나 기표란에 정확하게 도장이 찍히지 않은 경우 등이다. 이럴 땐 심사집계부의 논의를 거쳐 특정 후보의 유효표로 처리하거나 규정에 따라 무효표로 처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