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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전 레몬테라스에 남긴글입니다
게시물ID : sisa_92335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친절한원장님
추천 : 18
조회수 : 1155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05/07 23:11:57
최근 열심히 영업하며 느낀게 눈높이가 중요하다는거..
5년전 하소연할곳이 없어 레몬테라스에 남긴글이 생각나서 복사해왔어요
이제 이틀남았네요~내일 대구오시는 이니 영접하러 열일 제치고 동성로갑니다~~투대문~!

시사,이슈,소통
뿌리깊은나무가 생각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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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결혼
(emfp****) 작성일 2012.12.23. 20:07 | 조회 481
대구사는 30대  아줌마입니다..
가치관의 혼란..공허함..분노..슬픔..허탈..많은생각과 감정들로 가득한 마음아픈 며칠이었네요..
어제는 친구들 모임이 있었습니다..이런저런얘기끝에 선거얘기가 나왔네요..투표했냐?누구찍었냐? 총5명이 모인자리에서 2번을 찍은사람은 저뿐이더군요..
 
왜 1번을 찍었는지 물어봤습니다.
대구는 무조건 1번이지 하는친구,2번찍고싶었는데 그래도1번이 안낫겠나 하는친구,같은여자니까 1번찍어야지하는 친구...누구찍어도 똑같다는 친구........이것이 이곳의 현실입니다..딱 20%네요..
 
가장 맘이 아팠던 이유는 누구를 찍어도 똑같다는 말이었습니다
 
질문을 바꿔봤습니다..1번의 공약과 정책에 대해서 아는것이 있냐고..딱히 대답을 못합니다..
19일저녁부터 어제까지는 제가 지지한 그분이 대통령이 되지못한 현실이 넘 화가났습니다..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빨갱이로 매도되는상황이 슬펐습니다..어제모임이후 곰곰히 생각을 해봤습니다.
왜?도대체왜? 아직답을 찾지는 못했어도 하나는 깨달았습니다..내가 가장 사랑하는 가족,친구들에게 정치는 현실이 아니었습니다..
대통령이 누가되었을때 나의 현실이 어떻게 바뀔꺼라는건 중요하지 않았고 그 책임이 어떻게 돌아올것인가는 몰랐던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이해는 됩니다..대한민국을 살아가는 서민들은 특히나 대구경북에 사는사람들에게 정치는 그저 조중동에실린 신문기사로.. 티비에 나오는 뉴스로.. 목소리큰사람이 얘기해주는 이야기로 전해듣는것이 다일테니까요..어렵고 골치아프고 나랑은 상관없는것이지요..
 
다시 모임얘기로 돌아가서 친구들에게 제가 1번이 되면 달라지는것들을 말해주었습니다..정치색,당론,공약 어려운 얘기는 다 생략하고 당장 택시요금 바로 담날 인상된거..홍성,영주수도민영화추진..단계별반값등록금..부자감세..부가세인상.. 의료민영화등등 당장 피부로 와닿을내용들로 최대한 쉽게 조근조근...친구들이 놀라네요..정말이냐고..그럴줄 알았으면 안뽑았다고..이것이 현실입니다..
물론 2번이 되었다고해서 유토피아가 만들어지는건 아닙니다..하지만 사람이 먼저인세상을 위해 최소한의 노력은 해주실꺼라고 저는 믿습니다.
 
드라마 뿌리깊은나무를 참 잼있게 봤습니다..세종대왕이 밀본에 맞서 한글을 반포하는 과정을 보며 많은생각을 했습니다..
지금 이 현실에서 정치는 반포되기전의한글이란 생각이 듭니다..
내사랑하는가족과 친구들이 한글을모르는 걸 무식하고 한심하다고 무시하며 통탄하고있기보다 그들에게 ㄱㄴㄷㄹ을 가르쳐줘야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공자,맹자를 논할것이 아니라 ㄱㄴㄷㄹ을..
그것을 배워 무엇을 쓸것인지는 그들에게 달렸지만 최소한 몰라서 억울한일을 당하는 일은 없도록 해야겠다는 생각..
 
저역시 정치를 잘모릅니다..이제 가나다라를 쓸정도..하지만 열심히 공부해서 제사랑하는가족,친구들에게 가갸거거고교구규~듣기쉽고 부르기편한 노래를 불러줄것입니다.
밀본이 가장두려워한것은 모든백성이 한글을 깨우쳤을때의 세상이라는말..그것은 그들에게는 가장큰 공포였습니다
 
이공간에 같은마음으로 모여드신 많은님들덕에 답답한 맘이 조금이라도 뚫렸고 위로가 되었습니다..짧은식견에 주제넘는 제의일지는 모르겠지만 이제는 지난과거보다 앞으로의미래를 냉철하게 의논해보는게 어떨까요~누구나 따라부를수 있는 쉬운 가갸거거고교구류를 만들어서 나눌수 있는 방법을 함께 의논해보았으면 좋겠습니다
 
 
 
 
 
 
 
 
 
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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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ace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황폐해진 저의 마음이 조금은 잔잔해 지는듯 합니다...
2012.12.23.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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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요
좋은 말씀이네요 우리모두 아프지만 힘냅시다
2012.12.23.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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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블리안나
정말 좋은 얘기예요 현실이 이렇네요..저두 정치가 다른사람들 얘기가 아니라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차차 알려야겠어요..시사인 구독하며 배우고 또 나눌려구요..
2012.12.23.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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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몬향
ㄱㄴㄷㄹ을 아무리 가르쳐도 배우려들지 않는 콘크리트세대는 힘들어요 
안타까운 말이지만 20년정도 지나 세대교체가 돼야만 
이 구조가 바뀔것같아서... 
좋은글 읽는중에도 한숨만 나옵니다
2012.12.23.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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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금소리
읽으면서뜨거운눈물을흘립니다 
정말감사합니다 
깨어있는당신이자랑스럽습니다
2012.12.23.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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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
새누리당은 한글 반포가 싫겠지요. 일본의 우민화 정책으로 바보된 인간들이 아직 많은데 그들이 눈을 뜨면 새누리당은 끝이니..자본주의 실패요인을 가장 잘 활용해먹는 대기업,새누리당. 바로 돈으로 노예화 시켜버리는거죠. 돈이 곧 계급이 되는 사회. 악덕 대기업과 새누리당이 앞장서고 있습니다.
2012.12.23.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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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앞으로 주위에 한사람이라도 붙들고 쉽게 얘기해주도록 노력해야겠네요. 
이제까지는 그냥 상대방이 정치에 관심있을 사람이 아니면 저도 말을 꺼내지 않았거던요. 
최대한 생활과 가깝게,,^^ 어느분 말씀대로 60만표만 더 얻으면 되니까요. 
짧게는 3년 바라보고 제몫의 1인분은 해야겠습니다.
2012.12.23.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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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소리
좋은 글이에요. 저도 조근조근 제 의견을 말하지 못했던 것에 반성했답니다.
2012.12.23.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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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nnie m
조금은 오만한 생각을 가진 저에게 깨달음을 주는 글이네요. 
이젠 조급한 마음에 서두르지 않으려 합니다. 
대선을 앞두고 여당성향을 가지신 급히 부모님을 설득해보려 했는데 
가르치려 든다며 오히려 반감만 산 꼴이 되었거든요. 
오늘은 친구들과 수다떠는 중간중간 얘기해 보았아요. 
실생활과 관련된 얘기하면서...친구들 얘기에 살짝 덧붙여 이런 관점에서 볼 수도 있다고...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2012.12.24. 0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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