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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갱이로 전락해버린 우리 아버지 - 영업설
게시물ID : sisa_92304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호랭이당
추천 : 27
조회수 : 1113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17/05/07 17:4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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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아버지를 영업하고 향우회에서 빨갱이로 전락해버린 저희 아버지 이야기입니다.

저희 아버지는 올해 74살이시고 서울 개포동에서 태어나시고 강남에서 계속 지내셨습니다. 
지난번 대선에서는 당연히 박근x를 찍으셨고 역시 새누리/한나라당을 열렬히 지지하셨던분입니다.
향우회에서 동네 어른신들이랑 자주 만나시면서 술한잔 하시고 만남을 가지시는걸 좋아하는 분입니다.

올해 4월인가 아버님댁 방문하였을 때 했던말이 기억납니다.
아버지 "향우회에서 사람들이 그러는데 문x인이 대통령 되면, 대한민국 주권을 들고 북한 김x은한테 바로 다음날 달려가서 
         우리나라를 넘겨줄거란다. 딴말말고 무조건 x번찍으라고 하더라. 너두 x번 찍어야 한다"
어머니 "향우회에서 난리야. 자식들 다 x번 찍으라고 하래"

사실... 지난 10여년간 민주당/야당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하였지만, 부모님의 마음은 항상
전라도, 박정희, 북한, 민주당 이런 사항들이 깊게 세뇌되어서인지 말이 통하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저는 부모님에게 제가 인간적으로 좋아하는 노무현 대통령의 이야기를 하고, 일본에서 만든 세월호 동영상도 같이 보고 
지난 김대중/노무현 정부때의 이야기를 했습니다. 보면서도 계속 고개를 갸우뚱하셨죠. 애가 왜이러나~하는 얼굴도 보여주고,
최순실 사건도 자세히 보여주고.....

그리고 인간적으로 호소했습니다.
"아버지 이제는 저희들을 위해서 투표해 주세요. 자식가 손녀들을 위한 세상을 만들어 주세요. 아들을 믿어주세요"
아들을 위해서.. 아니 손자들을 위해서도 있는자들의 세상은 만들지 말자고...

그리고 금번 연휴에 부모님댁 방문했을 때 이렇게 말씀하시더군요.
아버지 "내가 향우회 강원도 놀러가는 버스에서 노래부르러 앞으로 나갔었다. 그때 우리 아들이 문x인 찍어야만 
         자식과 손자들에게 좋은 세상을 맡겨줄수 있다라고 했다"
어머님 "그뒤 향우회에서 아버지 소문났어. 누구누구 아빠는 빨갱이가 되었다고 ㅎㅎ, 소문다나서 이제 향우회에도 못나갈지 모른다"

물론 향우회에서 수십년간 함께 보신분들이시기에 실제 격한 감정까지는 이어지지 않았지만 
처음으로 야당의원을 응원했다는 말에 깊은 감사들 드렸습니다.

부모님댁을 나올 때 부모님이 말씀하셨습니다. 
"5월 9일날 우린 너말대로 1번이니까 걱정하지 말고 잘 살고 있어라!, 문x인은 금번에 대통령될거다!

저희집은 이렇게 부모님/우리부부 4표확보했습니다. 
감사합니다. 부모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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