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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변하지 않을 것 같던 아빠
게시물ID : sisa_92264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귤이빛나는밤
추천 : 21
조회수 : 1071회
댓글수 : 9개
등록시간 : 2017/05/07 03:02:40
부산입니다.
아빠가 사전투표 하셨어요. 절대 변하지 않을 것 같았는데.

투표는 동네에서 꼭1등.
정치에 관심이 정말 많아서 국회의원 고향, 학력은 기본인 아빠

그래서 아빠가 누굴 찍었는지 몇번 확인해도 믿기지 않았었거든요. 그래서 누차 확인도 했었고... 말뿐인가 싶기도했었어요. 거의 신념과 같은 것이었기에.....

아빠가 투표전에 하시는 말씀이
내가 너희가 원하는대로 찍으면 빨갱이 소리 듣는거 아니냐, 나는 너희한테 정말로 안전한 나라를 물려주고 싶다.
라고 하시더라구요

그동안의 신념이 나름대로의 애국이라고 믿고 평생 사셨는데, 낙인찍힐까 두려워 하시는 것 같아 짠하기도 했습니다.

두려움, 공포를 극복하고 투표를 해야한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임을 몰랐습니다. 아빠는 지금도 속시원히 말 안해주시는데 엄마한테만 살짝 얘기한 것 같아요. 평생의 신념을 바꿨다는 것을 말로 하기가 참 어려우신가 봅니다.

 개표 후에 제일 먼저 고맙다고 하려구요. 그리고 아빠는 빨갱이가 아니라고 말해주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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