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0월을 기억하십니까?
사악한 눈, 뱀의 혀, 쥐의 얼굴을 가진 이명박이
두어 달 뒤면 한국의 대통령이 된다는 사실,
그리고 그보다 더 끔찍했던 한나라당이 정권을 다시 잡게 된다는 사실.
그 사실에 몹시도 소름끼치는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던 그 날의 시간들.
뒤에선 조중동이 낄낄거리고,
연일 뉴스는 이명박 시대를 준비하고 있었고,
지하 깊은 곳에 봉인해두었던 악마가 꿈틀거리며 기어나오는 것만 같았던 그 느낌.
오죽했으면
워싱턴포스트가 "역사의 시계를 거꾸로 돌릴 준비가 된 한국인들"이라고 논평하고
"한나라당에서 개가 나와도 당선"이라는 말이 회자되었고,
고 김근태 전 장관은 "국민이 노망이 났다"라고 외치던 그 ... 절망의 시간.
이윽고,
혀를 낼름거리며
김대중 노무현 정권에서는 상상도 못할,
비열하면서도 뻔히 보이는 술수로
어마무시한 국가의 뭉칫돈을 꿀꺽 해처먹고,
KBS, MBC 를 야금야금 집어먹고
급기야
이 땅에서 유일하게 대통령이라 인정받은 두 대통령님마저 돌아가시고 말았습니다.
몇시간 비가 내린 다음날 봉하 바위산 아래에
빨간 선혈 한방울을 찍어놓고 노무현 대통령님의 핏자국이라고 썰을 풀던 인터넷 언론사.
하늘에 뜬 오색 채운을 보며 그를 노랗게 떠나 보내야 했던 그날.
그리고 세달만에,
이미 몸의 절반이 무너져버렸던, 이 땅에 민주주의를 세워놓은 거목도 결국 쓰러지고 말았죠.
그리고 그 수많은 거짓과 조작의 사건들, 시간들.
분노가 한숨이 되고
일베가 판을 치고
.............
잊지 말아야 합니다.
절대로 잊지 말아야 합니다.
안철수가 그 고통의 시간동안 무엇을 하고 살았나요.
유승민이 그 고통의 시간동안 무엇을 하고 살았나요.
노통이 고통에 숨도 쉬기 힘들다 했을때 심상정은 무엇을 하고 살았나요.
홍준표는 말할 필요도 없군요.
아니..
상식을 가진 정상적인 국민이 그 고통의 세월을 보내고, 수많은 이들이 직장을 잃고 거리로 내몰리고
급기야 수백명의 무고한 시민이 억울한 죽음을 당하던 지난 세월동안
그 국민의 아픔을 같이 아파해온 사람이 지금 후보들 중 문재인 말고 단 하나라도 있나요?
유승민이 지금 얻고 있는 바른 보수라는 평가? 솔직히 가당치도 않습니다.
안철수? 이명박 정권 5년간 살아온 모습 속에 그가 어떤 사람인지 잘 드러나 있습니다.
처마끝까지 탈탈 털리고
리어카에서 산 양말 5켤레가 명품양말이라는 소리를 듣는데
느닷없이 유승민 동정론.
뭐 정치공학적으로 홍준표로 갈 표를 분산시키는 효과를 노린거라면 그냥 거기까지 하면 됩니다.
잊지 맙시다.
절대로 잊지 맙시다.
그리고 아직 끝난것이 아니고 또 5월 9일 우리가 이겼다고 해도 끝난것이 아닙니다.
비로소 다시 시작일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