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의 전언과 인터넷 커뮤니티, 소셜 미디어 반응을 종합해 본 결과,
이번 사전투표에서 20~40대 젊은층 중 잠재적 문후보 지지자들의 상당수가
어차피 자기가 안찍어도 문재인 당선되니 소신투표한다는 명분으로 심상정이나 유승민을 찍은 것 같습니다.
높은 사전투표율이 반드시 문후보에게 유리한 것만은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다고 당락이 바뀔 정도는 아니지만,
분명한 것은 문후보의 실제 득표율,
특히 40대 이하 젊은층의 득표율이 예상외로 낮게 나올 수도 있다는 겁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호남이나 50대 이상에서는
어차피 문재인이라니 될 사람 밀어주자는 분위기가 확산되어
젊은층에서 빠져나간 부분을 어느정도 상쇄시켜줄 듯합니다.
요약하자면,
어대문이 젊은층에서는 상당히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고,
노령층이나 호남에서는 어느정도 긍정적인 효과를 내는 듯합니다.
이를 고려하여 민주당이나 문캠에서도 세대나 지역별로 차별적인 막판 선거운동 전략을 펼쳐야 할 것 같습니다.
우리 지지자들도 주변 친구들, 부모님, 친척들 한번 더 체크하시는 게 필요할 것 같습니다.
5월 9일 본투표에서는 심/유로 빠져나가는 젊은층을 최대한 막고, 노령층이나 호남에선 대세론 바람이 불도록 해야 합니다.
심상정, 유승민 후보에게 호감과 동정심을 보이는 젊은층에게는
이러다가 죽쒀서 개 줄 수 있다는 위기의식을 불러일으키는 것과 함께,
30%대 약체대통령 나올 경우, 오히려 심상정, 유승민에게 불리한 정치환경이 조성된다는 역설을 잘 설명해줘야 합니다.
문재인이 낮은 득표율로 당선되면 홍준표, 안철수가 기승을 부리게 되고 그런 조건에선 심상정, 유승민은 설자리가 좁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반대로 문재인이 압도적으로 당선되면, 홍준표, 안철수가 찌그러지고, 그 상황에선 유승민, 심상정의 운신의 폭이 넓어지게 됩니다.
심상정이나 유승민에게 마음이 기울어져 있는 층에게 투대문 투대문 해봤자 크게 설득력이 없습니다.
그보다는 오히려 심상정, 유승민에 대한 그들의 선호심리를 인정해주고,
무엇이 진정 심/유를 위하는 길인지를 한번 더 생각해보게 하는 게 오히려 더 효과적일 수 있다는 말입니다.
호남이나 노령층에서는 될 사람 밀어서 확실하게 정권교체하자거나
혹은 어차피 될 사람 제대로 일 좀 하게 확실하게 밀어주자는 식으로 가면 상당히 좋은 효과가 있을 겁니다.
어대문이 강대문(강한대통령 문재인)으로 이어지도록 남은 기간 다들 열심히 뜁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