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순이가 너무 보고 싶어요
우울해요
너무 당연히 오랫동안 함께 있었던 아이라 그런지 너무 많은 습관들이 복순이와 관련된 것이네요
2000년도. 손바닥 두 개만큼 작을 때 우리에게 와서 지난 4월 25일날 우리곁을 떠났어요
너무 보고 싶어요 어떤 어휘로도 이 그리움 표현할 수가 없어요
내 자존감이 바닥을 쳐서 나마저 내 자신을 죽도록 미워할 때도
복순이는 나를 있는 그대로의 나로 바라봐 주었어요
아빠가 갑자기 돌아가셨을 때에도
우리의 첫고양이 나비를, 곰탱이를 잃었을 때도 말없이 내 눈물을 핥아주고 날 지탱해주었어요
복순이가 그 큰 눈으로..그 한없이 깊은 검은 눈으로 나를 바라볼 때면 모든 시련과 슬픔을 잊는것만 같았어요
복순이 없는 내 삶은 생각도 해본적이 없어...
나이를 먹으며 아픈곳이 늘어갈때마다 마음의 준비를 한다고는 했지만
마음의 준비라는 건 복순이가 내 앞에서 마지막 숨을 내쉬는 걸 보는 순간 대책없이 허물어져버렸어요.
화장장에 들어가는 복순이를 보고 그리고 불이 화르륵...그 장면을 보고야
아.. 이제 내 새끼 못안아 보는구나 싶어 아버지 보낼 때만큼 서럽게 통곡해버렸어요.
언니는 너에 대한 깊은 그리움과 더 잘해주지 못했다는 죄책감으로나마
하루하루를 버텨내고 견뎌내고 있다
복순아
너는 지금 어디에 있어?
네가 그렇게 사랑하던 우리아빠랑 잘 만났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