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축하해주시기 바랍니다.
어머니 영업에 성공하였습니다.
성공하고도 아직까지 믿어지지가 않습니다.
참고로 저희 집에 대해서 말씀드리자면 경북김천이 본적이며,
지금은 돌아가신 선친께서 5.16때 박정희 혁명군의 장교출신으로서 경찰간부로 퇴임하신 분이십니다. (쿠데타군이 바른 말인데 우리 집안에서는 혁명군이라는 말을 안쓰면 난리가 났기 때문에 아직까지 입에 붙어있습니다.또한 상황을 정확히 묘사히기 위해 듣기 거북하시더라도 이렇게 표현을 하였습니다.- 이 말이 거북하시면 수정하겠습니다.)
따라서 그동안 숱한 대선, 총선을 지내면서 부모님께서는 단 한번이라도 자유한국당(구 새누리당)외에는 표를 주신적이 없으며, 심지어 집안에서 진보당을 지지한다는 말 조차도 하지 못하는 분위기였습니다. (먼저 알려드린 저희 집안 내력을 감안하시면 어느 정도 분위기를 아실 수 있을 것입니다.)
따라서 선친께서 살아계실 당시에는 아예 엄두도 못 냈었고, 돌아가신 후에나 어머니께 진보진영에 표를 달라고 부탁 및 협박을 했으나 그동안은 씨알도 먹히지 않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사실 오늘도(정확히 어제) 어머니께 영업을 하면서도 성공하리라는 확신이 전혀 없었습니다.
그런데 예상외로 어렵지 않게 어머니께서 문재인을 찍으시겠다고 하신 겁니다. ^^
나 : 어머니 투표 하셨어요?
어머니 : 아니 아직
나 : 이번에는 누구 찍으실 거에요? 홍준표? 유승민?
어머니 : 글쎄 아직 결정 안 했는데?
나 : 차라리 유승민을 찍으세요 . 홍준표를 찍지 말고 ~~ 블라 블라
(중략)
나 : 이번에는 저 믿고 문재인 한번 찍어 보세요
어머니 : 문재인은 대통령되면 북한에 먼저 간다고 하는데? 빨갱이 나라 될거야
나 : 어머니 노무현, 김대중 대통령도 두사람이 대통령되면 빨갱이나라 된다고 하지 않았나요? 근데 그렇게 되지 않았잖아요
~~ 블라 블라
어머니 : 문재인 찍으면 뭐 해 줄건데?
(여기서 눈이 번쩍 ^^)
나 : 어머니 해달라고 하시는 거 다 해드릴게요
그리고 문재인 안 찍으셔도 원하시는 거 있으면 해 드릴테니까 말씀만 하세요
어머니 : 그래 알았다 . 아들이나 딸이나 그렇게 원하니 이번에는 한번 속는셈 치고 문재인 찍어 볼란다.
문재인 찍으면 얼마나 세상이 변하나 한 번 보자
나 : 어머니 평소에 하시던대로 1번에 찍으시면 되니까 그렇게 부담 되지 않으실 거에요
사랑해요 ~~
일기를 써서 죄송합니다. ㅠㅠ
너무 감동을 먹고 감격을 해서요..
부모님을 영업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아시는 분은 아실 겁니다.
특히 저와 같은 집안 환경에서는 정말 어렵습니다.
그러다 보니 오늘의 영업 성공이 저에게는 매우 감동으로 다가 옵니다.
한편으로는 어머니께서 많이 약해지셨다는 생각에 울적한 마음도 같이 듭니다.
오늘 어머니에 대한 영업 성공을 통해서 하고자 한다면 불가능이란 없다라는 자신감도 생겼습니다.
남들이 누군가 문재인한테 표를 줘서 어차피 정권 교체는 이루어 질테니까 나는 유승민이 불쌍해서 동정표를 줘야지 라고 하던, 진보를 키워야하니까 하면서 심상정에게 표를 주던지 간에 절망하지 않고 내가 움직여서 그만큼의 표를 더 얻어오면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여러분 !!
반드시 정권교체가 이루어지고 적폐청산이 이루어질 것이라 믿습니다.
우리 5월 10일에는 문재인 대통령을 맞이 합시다.
또한 난공불락과 같은 어머니 영업 성공을 축하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