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평소 일때문에 지방에 가 계시는데 이번주는 황금연휴를 맞아 고향에 내려오셨거든요. 사전투표 안하면 투표를 못하시는데 (주소지가 고향집이라) 사전선거 관련 뉴스를 보고있다가 생각없이 아빠한테 투표 언제 하실거냐고 여쭤보니 뽑을사람 없어서 안하신다고...
경북이라 늘 새누리 지지자였지만 이번엔 뽑을사람 없다고 투표 기권하실거리고 누누히 말해오셨는데 제가 정 뽑을 사람 없으면 저를 봐서라도 1번 찍으라고, 그렇게 설득을 했었어요. 엄마도 그간 새누리 지지자였지만 이번엔 뽑을 사람 없어서 고민중이라는거 제가 그냥 1번 찍으라고 세뇌 아닌 세뇌시켜서 거의 넘어오셨었는데 아빠는 어차피 찍을사람 없어서 투표 안한다고 그러시는거 제가 아무리 그래도 투표는 국민의 권리인데 왜 안하냐고... 너무 실망이라고 부끄럽다고 아빠한테 막 화냈어요.
그래도 홍준표 안찍은게 어디냐 싶어 맘을 정리하려다가도 왜 국민의 기본권인 투표를 쓸데없다며 안하려는건지 너무 화도 나고 실망스럽기도 했는데 나중에 엄마한테 살짝 말씀하셨대요. 밖에 바람 쐬러 가신김에 사전투표 하고 오셨다고... 눈이 침침하셔서 칸에 도장 찍는게 너무 어려웠다고, 약간 아래로 침범하신거같다고...
그 이야길 듣는데 제가 너무 아빠한테 다짜고짜 화낸건 아닌가 죄송스럽고 그렇더라구요. 그래도 부모님 영업에 성공해서 뿌듯하기도 하고.. 울 아빤 왜그리 츤데레이신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