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귀신은 존재하나 내가 그러한 것에 관심갖지 않는 이상
귀신은 귀신 나는 나 내가 남에게 죄지은거 없고 해코지한거 없고 나쁜맘 먹은거 없으면 엮일일 없는 세계 라고 생각하는 사람중에 하나엿다
점집은 커녕 타로점도 거들떠 보지도 않던 내가
남자 한명 때문에 멘탈이 가루가되고 멘붕상태로 몇달을 보내게 되었고 이런 나를 본 친오빠가 자기가 가는 점집이 있는데
한번 가보자 하기에 친오빠의 권유로 어떤 점집을 찾아가게 되었다.
사실 이 오빠란 작자 역시 미신따위 개나주라는 이공계생에 초현실주의자 였는데 자기가 아는 점집이 있다고 권유를 하니
의아하기도 하고 호기심이 들기에 반신반의로 따라간것이 크다하겠다.
아마 그때부터 나는 그런 미신쪽에 반신반의 하면서도 호기심을 가지게 되었던거 같다.
오빠의 소개로 갔던 점집 무녀님은 예상과 다르게 인상이 좋고 싸납게 생기고 화장이 찐하고 반말을 툭툭 내던지는 그런
티비에 나올법한 무당과는 달랐다. 그래서 나에게 멘붕을 안겨준 남자에 대해 이래저래 물었고
대답은. 원래 끼가많은 남자고 나와는 인연이 아니라는 말씀 이었다.
이남자같은 경우 순진한척 착한척 다하면서 나를 졸졸 따라다녀서 어렵사리 내가 마음문을 열고 이쁘게 만나기 시작할 즈음
뒤에서는 만남어플로 여자를 돈주고 사는 그런놈이었던걸 알게 됐던 거다.
내 기준에서는 이런 사람이 내 주변에 있었다는 것도 충격적이거니와 내가 사람보는 눈이 없었구나 라는것에대한
크나큰 충격에 일상생활을 못할 정도로 힘들었었다.
그렇기에 오빠의 소개로 찾아간 무녀님 한명의 말씀따위 귀에 들어오지 않았고 잘안됐다고 하니 그냥 뻔한 답변중 하나를 해줬다 생각이 들었고
또다른 티비에서 유명한 무당분께 그남자 점사를 보기로했다.
역시나 대답은 비슷했다. 그러나 나는 이또한 성이차지않았다.
두루뭉실한 뻔한 얘기들이 내가 원하는 대답이 아니었던 건지 어떤말을 더 듣고싶었던 건지 갈증은 그대로였고
마지막으로 딱 한명에게 더 물어보고 확정을 짓자 생각하며 또 한명의 무당을 소개받았다.
알고 지내던 오빠가 자기가 아는 형의 친 누나께서 신내림을 받은 무녀님이 있는데 한번 점사나 봐보라고 하기에
소개를 받았고 그렇게 그언니와 나의 인연은 시작 되었다.
이언니는 거리가 워낙 먼곳에 살기때문에 전화로 점사를 보기로 했다.
나는이남자가 나를 다시 찾아올지. 이남자는 어떤남자인지
간략하게만 질문 하고 대답을 기다렸다.
다른 무당분과 다르게 이언니는 내 생김새도 본듯이 말하고 그남자의 얼굴도 특징과 관련해 꽤나 정확히 유추해내었다
그러나 나는 그것만으론 부족 했고 더 집요하게 질문했다. 참고로 나는 이언니한테 이 남자와 끝냈다는 말은 하지않고 물어봤는데
이언니 대답은 이남자와는 오래 가지못할 것이며 오래가지 못한다면 그이유는 남자가 끼가 많고 끼를 뿌리고 다니는 사람이기에
꼬리가 길어 밟히기 딱 좋은 남자라고 그렇기에 내가 그걸 보고 계속 만나지 못하고 스스로가 끊어 낼것이라고..
더 놀라운것은. 그뒤에 나온 그 언니의 말이었다.
'얘 너 말고 만나는 여자 있어 그러니까 잊어.'
-어떤 여자요?-
나는 모른척 질문했으나 사실 예상은 했었다. 언제부턴가 이남자가 카드로 결제하거나 해서 폰으로
결제 내역이 문자로 전송이 되거나 하면 그걸 확인하고 지우는걸 봤고
통화내역을 보면 어떤 번호로 문자를 참 많이도 주고받은 흔적이 있었는데
그게 문자 수신함에는 없었다.
그남자는 나에게 폰을 오픈을 하되 그러한 여지들과 관련해서는 철저히 숨기려고 부던히 노력 했던거 같다.
해명하자면 나는 처음부터 이남자의 폰에 손을 댔던건 아니다
처음부터 화끈하게 폰오픈을 하기에 믿고 이남자의 폰을 스스로도 확인하지않았다.
그러다가 점점 만날수록 촉이 자꾸 이상하리 만치 예민해졌고 남자친구가 잠시 눈을 붙이는 동안 문득 핸드폰을 확인해보고 싶단 생각에
폰에 손을댔고 그때 남자친구의 실체를 눈으로 확인하게 되었던 거다..
폰안에는 틱톡이란 어플이 깔려있었고 카톡과 비슷한 대화어플같았는데 내가 듣기로는 그남자는 자기입으로 자기는 카톡같은 걸 잘안한다고
그래서 카톡도 대화함이 거의 비어있다 시피하더라고. 근데 그말과 다르게 틱톡이란 대화어플이 있었고 이상한 마음에 나는 그어플을 열어보았다.
기가차고 코가 찰 노릇이었다. 그 대화함 안에는 여자들이 헐벗고 찍혀있는 프로필 사진이 있었고
대화내용은 온갖 성적인 내용들과 돈과 시간을 흥정하는 내용들로 가득차있었다.
'몇시간 얼마에요?' '신체사이즈는?' '(온갖 성적인 은어같은 변태플레이 용어들.) 가능하나요?'
등등. 그리고 실제로 만났는지 어디어디 모텔에서 기다리고 있다는둥. 몇분뒤 도착한다는둥...
또한 남친이 했다는 빼도박도 못할 증거의 대화내용들..
카톡은 잠겨있어서 확인을 못했고 음성녹음함이 보여 그것도 들어가보았다.
녹음 파일이 많지않았는데 그중 몇개가 있었고 그중 한개의 파일속 대화내용은
대략 이러했다
'[잔뜩 애교섞이고 혀짧은 나이어린 여자의 목소리로] 오빠 나 5만원만 ~'
-왜, 오빠가 전에 줬는데 또?-
'아니~ 막 이케저케 뜨다 보니까능~ 다 써또..응? 5만원만 주면 앙~~대?
오빠가 주면 주말에 오빠 만나서 내가~막막 이쁜짓도 마니마니 하고 뽀뽀도 마니마니 해주고 돈도갚을꼐~'
-알았어..ㅎㅎ 오빠가 금방 입금 해줄꼐'
전부 캡쳐하고 내폰으로 보내고 내 폰으로 동영상으로 까지 찍어두었다.
날짜를 보니 내가 라식수술을 하고 며칠 쉬는동안이나 나와 만나지 못하는 날에 틈틈히 그러고 있었다는걸 알았다..
무튼, 나만알고있는 내용이었는데 이언니는 이것마저 본듯이 말하기 시작했다.
'여자는 너보다 어려 근데 애교가 많아 말할때도 혀짤린 소리 내는애고 한마디로 너는 곰과라면 야는 여우과야. 이남자가 볼때 너는 얼굴도 이쁘고 다 좋은데 곰탱이 같고 답답해 근데 이여자는 그런것들은 딸려도 여우같고 애교가 많아서 이남자가 좋아 죽어. 그래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하는데
외모는 니가 더 나으니까 너랑 사귀면서 이여자 만나고있다, 그냥 버려. 얼른 잊고 야는 평생 이러면서 살 놈이야.'
그 후로도 나는 이 언니와 인연이 되어 여러 스쳐지나가는 남자들을 만날때마다 이언니에게 물었고
그럴때마다 이언니는 이상한놈 나쁜놈 바람둥이놈 유부남등등을 기가 막히게 캐치 해 주어 똥차를 걸러내면서도
내 스스로도 남자 보는눈이 점점 생겨짐을 느꼈다..
진지하게 만남을 생각하는 남자가 생기면 이언니 포함 여러 무속인에게 묻곤했는데 이제는 그냥 몇마디 나누고 몇번만 만나도 알거같다.
이상한놈 나쁜놈 바람둥이놈 유부남등등.. 과의 만남을 거치면서 나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과 아닌사람을 이제는 구분할 수 있게되었고
여러 무속인에게 같은 점사를 묻고 시간이 흐른뒤 점사를 떠올리며 드는 생각은..
점사가 어떻고 저떻고 해도 참고사항 일뿐 결정함에 있어 내 인생과 관련된 결정들은 내가 결정해야 후회가 없다 라는 생각을 한다..
지금도 나는 점을 보러 다니고 있고 단골 점집을 몇개 추려서 그때 그때 상황에 따라 골라 다니며 점을 보고있다.ㅎㅎㅎ
오빠가 소개해준 무녀님은 두루뭉실 하게 말하시는건 있어도 후에 가면 결과가 짠하고 그무녀님 말처럼 나타나서
뭔가를 선택해야 할때 그분의 도움을 구하고
연애를 함에 있어 어려움이 있을땐 언니동생 처럼 지내는 이 무녀언니의 도움을 받고 있다..ㅎㅎ
사실 언니가 미리 말해줘도 내가 좋으면 만나고 만나서 상처받고 끝나고 하네요..하하하 그래도 인생은 저만의 것이니 선택도 후회도 다 제 몫이죠.
여러 점집을 다니면서 느낀점.
가짜 무당도 널리고 깔린지라 이 무당분이 하는말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구분이 안갈때 최소 세군대서 같은 질문을 물어보심을 추천하고
너무 이점집 저 점집 자주 다녀도 안좋으니 잘알아 보시고 가시길 바랍니다. 저의 경우는 그러한 것에 반신반의 하여
1년에 5명정도의 무당분께 결과가 빨리 나올법한 내용들의 질문을 한 후 그 후에 결과를 보고 걸르고 걸르고 했고
지금은 몇몇분들의 무녀님들과 알고지내며 나름 건강한 생활 하며 잘 지내고 있습니다.
이런 부분에 대해 태클이나 배척 해주시기 보다는 그냥 이런 사람도 있구나 하며 읽고 지나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유부남 과의 에피소드 순진한척 하던 난봉꾼과의 에피소드 양다리 남자와의 에피소드등등 많지만
생각보다 글이 길어져서 걍 대충 써봤어요..쉬는날인데 양다리 남자와 끝내고나니 어디 놀러갈 사람도 없구..
집에만 있기 심심하여 글써봤습니다. 하핫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