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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20대초반시절 pc방 알바할 때 이야깁니다
항상 출근하는길에 버스정류장에서 매일 “내가 글을 잘몰라 그러는데 우리아들에게 문자한번만 보내줄수있는지 총각...” 이렇게 말하는 할머니가 계십니다
다른분들은 불쾌한 얼굴을 지으며 거절하기도 하더군요
저는 그리 어려운것도 아니고 당연히 그렇게 해드리겠다고 얼른써드렸습니다
그렇게 다음날 또 다음날... 매일 나와서 그렇게 하시더라구요 저 또한 매일 도와드렸죠
그러다보니 어느정도 친밀감이 생겨서 할머니 이렇게 짧게 글만 쓰지마시고 길게 한번 쓰시는게 어떤지 여쭈어보았습니다
할머니는 잠시 어리둥절하시더니 “편지를 쓰라는기가?”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이 휴대폰이 아닌 컴퓨터라는 기계를 이용하면 할머니께서 하고 싶은말 한번에 다 써서 보낼수 있다 라며 알려드렸죠
할머니는 한번 구경해보고 싶다며 호기심을 가지시더군요
그렇게 제가일하는 pc방으로 같이가서 차분히 알려드렸죠
정말 처음엔 많이 힘들었습니다 글을 하나도 모르시니 자음모음부터 알려드렸는데 힘들어 하시더라구요 그래도 계속 칭찬하고 기운 돋워드리고 그러니 3달이지나고...
이제는 오타가 조금있으셔도 열심히 적으시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일하는 중간중간 옆에서 항상 봐드리면서 오타를 수정하고 알려드리고 했습니다
그렇게 장문의 편지를 적으신걸 프린트 해드리니 내 나이 70넘도록 이렇게 기쁜적은 없었다며 우시더라구요
이제 그편지를 보내야하니 아드님의 집주소좀 알려달라고 했습니다
근데 맨날 전화기로만 보내니 전화번호만 기억한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러면 제가 전화 걸어 한번물어보겠다며 알려달라고 했습니다
그렇게 전화를 거니...
“지금 거신전화는 없는번호이오니 다음에 다시걸어주시기 바랍니다...”
저는 당황해서 다시한번 걸었죠 이번에도 똑같은 답변만 오더라구요
할머니를 쳐다보았습니다 눈에 눈물이 고여있더라구요
한 3분정도 정신이 아득했습니다
그래서 이래저래 자초지종을 물으니 하나밖에 없는 아들이 지체장애가 있고 어딜가든지 항상 전화하라며 자기는 장에나가서 나물팔아 전화기를사서 아들에게 쥐켜줬답니다
그런데 어느날 아들이 사고당했다고 병원에서 전화가 오더니 부리나케 병원에 갔으나 이미 숨진지 오래더랍니다
할머니는 심한충격을 받아 쓰러지셨다가 깨어난 이후로 매일 받지도 못하는 없는 번호로
“아들아 밥은 잘먹어냐?”
“오늘은 날이 좀차구나”
“어디를 갈꺼니”
“얼른집에 오너라” 등등 꾸준히 보내오셨습니다
그렇게 하루하루 속앓이를 하며 지내오셨다 하더라구요
마음이 먹먹해지더군요...
그리고 얼마후 월급날 큰맘먹고 컴퓨터 한 대를 맞춰 할머니와 같이 댁에 방문했습니다
설치가 끝나고 “이젠 사람들에게 문자 써달라고해서 무시, 경멸 당하는거 안겪을수있어서 너무좋다” 하시면서 이 은혜를 어찌 갚아야 하냐고 연신 고맙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아프지말고 오래오래 사시면 된다고 자주자주 찾아뵙겠다고
돌아가신 제 할머니 생각나서 그런거라고...
그렇게 명절에도 찾아뵙고 곧다가오는 어버이날, 할머님 생신, 시간여유 될때 고기한번씩 사가서 같이 구워먹고 생필품 필요한거 사다드리고 혼자하기힘든 일도 해드리고
그렇게 시간이흘러 제가 군에 입대하고 휴가를 나와서도 찾아뵙고 했습니다
물론 제대후에도 계속 뵈었죠
근데 어느날 낯선번호로 전화가 오더라구요
옆집에 사는 아주머니인데 할머니가 숨을 옳게 못 쉬신다고 얼른 와보라고 하네여
저는 순간 정신이 나가더라구요 일단 전화를 끊고 바로 119에 전화해서 가봐달라고 하고 저또한 사장님께 자초지종을 설명하니 얼른 가보라며 보내주시더라구요
도착하니 상황은 말이 아니더군요... 방바닥엔 피가 사방팔방 다 튀어있고 옆집 아주머니는 발만 동동 구르고 저는 일단 병원을 물어 갔습니다
정말 눈에서 쉴새없이 눈물만 나면서 정신없이 뛰면서 할머니만 찾았습니다
이윽고 할머니를 보았는데 참으로 몰골이 말이 아니더라구요
의사에게 물으니 폐렴같아 보인다고 당뇨병등의 합병증으로 온거 같다고 말씀하시더군요
수술을 해야 하는데 직계존속의 동의가 필요하다 허나 수술을해도 얼마남지 않으셨다고 하더라구요 일단 몇일 경과도 지켜봐야 한다고 하더라구요
그렇게 의식도 없으신채로 숨만 겨우붙어 있으신 할머니를 3일내내 밤을새며 간호해드리던중
아침새벽에 누군가 제머리를 쓰다듬길래 깻습니다
그래서 봤더니 할머니가 의식을 되찾아 저를 쓰다듬고 계시더라구요
저는 손을 꼭잡고 안된다고 가면안된다고 펑펑 울었습니다
그러니 할머니께서 뭔가 자꾸 말씀하시는데 첨엔 못알아 듣다가 나중엔 들리더라구요
“아들아 그만하면됬다... 이제 우리 행복하게 지내자 그동안 고생많았다... 고맙다 아들아...”
이말을 하시고는 이내 가시더라구요
그 자리에서서 할머니를 끌어안고 하염없이 울었습니다
그렇게 할머니를 보내드리고 유품을 정리하던중 할머니가 쓰고 저장하신글을 보았습니다
아들에게 쓴편지 말고도 저에게 쓴편지도 있더라구요
목이 메여 눈물만 흘렸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흘러 어버이날을 몇일앞둔 어제가 바로 할머니의 기일 이었습니다
지금의 가족들은 “누구냐고 누군데 그렇게 챙기냐고” 하지만
저에겐 맘속깊이 담아둘 존재였던 분이십니다
눈에 넣어도 안아픈 자기자식이 아닌, 내 피한방울도 안섞인 그런 저에게 항상 따뜻한 마음으로 대해주신 넓고 깊은 마음의 어머니 같았습니다
어버이날 몇일앞둔 지금 이세상 모든부모의 마음은 다 같지 않을까 생각해서 글을 올려봅니다
위 이야기는 제가 직접 겪은사실을 썻고 한치의 허구도 없이 진실만 썻습니다
제가 전문적으로 글을쓰지않아 글이 좀 서툰것도 있습니다
또한 외부사이트로의 불펌을 금지하였습니다 이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출처 | 제가 직접 겪었습니다 외부불펌금지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