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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D-5, 대통령 투표 전 꼭 봐야 할 미드
게시물ID : sisa_91964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음.난교육자
추천 : 0
조회수 : 610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7/05/04 14:5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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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 라는 제목으로 블로그에 작성해 올렸는데,
사람들은 갤럭시 s8 대란에 대해서만 관심을 가져 주더군요...

그래서 시게 여러분이라도 보시라고... (열심히 썼는데 봐주세요.. 쭈굴...)

그냥 음난교육자가 건전한 글도 쓰는구나 라고 봐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포스팅 시작은 여기서부터...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최순실 대통.. 아니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이 (조금 늦어졌지만) 헌법재판소에 의해 인용되고, 어느덧 장미대선이 코앞으로 다녀왔습니다. 

이번 대선은 겨우 2달의 준비기간만에 치러지는 만큼, 정신도 못차릴 만큼 빠른 속도로 선거가 진행이 되었습니다. 선거운동을 시작한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투표를 할 날짜가 다가왔지요. 이번 대선은 조금은 뻔한 구도로 흘러가고 있었습니다만, 바른정당의 갑작스러운 탈당 이슈로 홍준표로 보수표가 결집되는 모습을 보이며 미궁속으로(...그 정도까진 아닌가...?) 빠져들었습니다.

우리는 이번 대선에서 어떤 대통령을 뽑아야 할까요?

저도 나름 지지하는 후보가 있기는 합니다만, 그 후보가 정답이라는 것은 아닙니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각 개인은 나름의 정의를 가지고 있고, 그 가치관에 따라서 선호 후보를 결정하고 투표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제가 이것에 개입하여 '이 사람이 최고입니다! 이 사람에게 투표하세요!'라고 말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인 것이죠. (하지만 '이 새끼는 아니에요!' 이 말은 꼭 하고싶다! 으아!)

최근 유튜브 추천영상을 보다가 재미있어 보이는 소재의 미국 드라마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제목은 그다지 신통치 않습니다. '지정 생존자(Designated survivor)' 라는데요. 얼핏 제목만 들어서는 당최 무슨 드라마일지 짐작도 가지 않습니다.

너무나 평범한 한 남자의 고독한 사투...라고 하면 별로 재미없어 보이겠지만 최고의 드라마

대략적인 스토리는 이렇습니다.
미국에서는 만약의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대통령 직위 계승권을 가진 국무위원들 중 한 명이 지정되어 다른 주요 인사들과 물리적으로 떨어진, 안전가옥(?)에서 머무르게 된다고 합니다. 물론, 대통령이 암살되면 부통령이 그 직을 받고, 그 후가 국무장관, 등등의 순으로 계승이 되나 이들이 모두 일시에 수행불능 상태가 되는 상황이 되면 이 '지정 생존자'가 직위를 받아 미국 대통령에 취임한다는 것이지요.

이쯤 설명하면 눈치 채셨겠지만, 

출처: 이말년 '열공서당 봉투훈장' 中

형식적으로 존재할줄 알았던 이 일이, 테러로 연방 행정부와 국회 인사들이 전원 사망하게 되며 톰 커크먼(Tom Kirkman)이라는 주택도시개발부 장관(응?)이 미합중국 대통령직을 계승하게 됩니다. 사건 발생 후 채 하루도 지나지 않아 후디를 갈아입을 새도 없이 대통령 선서를 하고 '핵무기 사용 권한'을 얻은 그는, 믿기지 않겠지만 대통령으로써 전대미문 초유의 테러 피해를 수습하고 전 세계와, 그리고 자신에게 불복하는 강력한 주지사 (미국은 연합국이니까... 이런 상황에서 반란은 충분히 일어날 수 있죠)와 맞서 싸워야 합니다.

이렇게 흥미진진한 전개 속에서, 톰 커크먼은 아무런 정치적인 힘이 없습니다. 국민들도 그가 누구인지 모릅니다. (혹시 한국 국토교통부 장관이 누군지 아는사람? 계신가요? ㅎㅎ) 다행인(?) 것은 연방정부가 통째로 날아가 그에게 정치적인 압박을 줄 사람도 연방정부에는 없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국방부 등 강력한 부처의 사령관, 주지사 등의 반발에 강력한 리더십과 카리스마를 보여야 하는 초짜 대통령 잭 바우어  톰 커크먼. 그의 행동과, 정치의 방향에서, 물론 픽션이지만 대한민국 대통령이 가졌으면 하는 덕목들을 꼽아 보았습니다.

1. 정의로운 사람인가

저의 집은, 매우 강경한 보수파입니다. '공짜 점심'에 반발하고 경제 활성화를 최우선으로 삼는 것이 부모님들의 믿음이고, 정치에 대한 견해이지요. 그런 부모님 밑에서 자라나서 그런지, 예전에는 저도 '도덕적으로 흠결이 있어도 경제만 살리면 된다'라는 말에 동의하고 

문제는 경제야. 이 바보야

를 외쳤지만 나이가 점점 먹어가면서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어떻게요?

이렇게...

자원외교, 4대강, 창조경제, 미르재단 등등의 굵직한 사건사고를 보면서, 요즘 '복지정책을 수행하려면 그 돈은 다 어디서 나올거냐' 라는 말에 열불을 토하고 싶어집니다.

쥐새끼들 잡아서!!

여튼, 톰 커크먼은 높은 윤리성을 바탕으로 '해야 할 일' 과 '하면 안 될 일'을 나눕니다. 정치 생명이나 유불리를 따지기 보다는, 해야 할 일을 하는 것이죠. 때때로 그는 국민들에게 (언론 매체에) 어떤 사실을 숨기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것조차도 어떤 사적인 목적이 개입되지 않은, 국가의 공공선을 위해서 이루어지는 것을 보고 솔직히 감탄했고, 부러웠습니다.

사람의 목숨을 돈으로 계산하려 하지 않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2. 물러나지 않는 강직한 카리스마

극중에서 톰 커크먼은 매우 강력한 카리스마를 보입니다. 심지어 자기가 원했던 자리도 아닌데, 미국을 하나로 지키기 위해서 주의 대통령과도 다름없는 주지사를 상대로 군사적 충돌도 불사하려 합니다. 또, 군권을 쥐고 있는 장군과 맞서도 절대로 지지 않고 100퍼센트의 확증을 다그치죠.

100%확실하지 않으면 폭격하지 마라.


이런 강력한 카리스마는 어디서 오는 것일까요? '너의 생각이 그렇다면 그렇게 해줄게' 가 아닌, 자신이 원하는 국가의 방향이 정확하게 있는 것입니다. 정치 철학이라고도 할 수 있겠죠. 물론 특정 부분에서 고집을 피우다가 많은 피해를 입을 수 있지만, 강력한 리더십이란 똥고집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절대로 굽힐 수 없는 신념'을 기준점으로 가지고 행동하느냐에 대한 것이지요.

물론 여론의 눈치를 보아야 하는 현실정치에서 이런 사람이 어디 흔하겠냐마는, 이번 대통령은 부디 강력한 카리스마를 갖춘 인물이었으면 좋겠습니다.

3. 조언을 들을 줄 아는 사람 (no 좀팽이)

솔직히, 이런말을 하긴 그렇지만, 현재 대선판에 매우 쫌생이로 보이는 사람 하나도 껴있습니다. (누구라고 얘긴 안하겠습니다만... 토론할때 징징대는 초딩이 하나 껴있었죠... 부끄러움은 듣는 사람의 몫... 하아...)

톰 커크먼은 카리스마 뿐만 아니라 대인배적인 면모도 갖추고 있습니다. 화장실 옆칸에서 자신을 '자격 미달자'라고 개무시한 연설 보좌관 세스 라이트(Seth Wright)를 독대하고 '자신의 얼굴을 본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냐' 고 묻자 '죄송하지만, 그렇습니다' 라고 소신있게 답하는 모습을 보고 그를 중용하기도 하였으며, 극비로 보관하라던 테러 단체의 영상을 독단으로 유출시키는 등 자신과 대립각을 세우던 애런 쇼어 (Aron Shore)를 비서실장으로 임명하기도 합니다. 이는 사람을 '내가 좋아하는 순'으로 중책을 맡기는 게 아니라 '나에게 싫은 소리를 하더라도 가장 적임인 사람'을 찾는다는 것이지요.

통합 정부 구성, 좋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내 사람' 만 챙기는게 아니라 탕평을 펴는 것은 역사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정치적인 거래를 해가며 단지 끼리끼리의 범위가 정당이 아닌 국회 전체로 퍼지는 것은 결코 국민이 원하는 통합 정부 구성이 아닙니다.


이 글은 시게로 가야할까요, 미드게로 가야할까요? 사실 좀 게시판 미아가 되어버린 감은 있지만, 결론적으로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정의로운 대통령에게 투표하세요!' 였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시게가 조금 더 어울리는 거 같긴 하네요.

부디, 대한민국 모든 국민들이 납득하고 함께 발전해나갈 수 있는,
그리고 온갖 쥐새끼들을 숙청할 수 있는 강단이 있는 사람이 대통령직에 오르기를.


출처 10일전에 시작한 제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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