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사전투표 하고 왔네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무효표 티내고 찍고 왔습니다.
제 첫 대선 투표였던 저번 대선 투표는 문재인으로 했지만 박근혜가 되었습니다.
촛불집회 당시 미국에 있어서 마음으로만 응원하고, 태블릿 사건 터진 후 수개월 동안 카톡 메세지는 '탄핵' 이었습니다.
탄핵 된 날 얼마나 기쁘던지 파티를 벌였지요 ㅋㅋㅋ
민주당 경선도 참여해서 문재인 찍어주었구요.
맞아요. 저 문재인 지지자이고, 적폐청산도 꼭 이루고 싶고, 기타 여러가지 이유로 문재인 응원합니다.
솔직히 어떤 분이 무효표는 당당한거라, 당당하게 투표권 행사 하라고 하셨지만,
제 마음속으로는 문재인을 지지하고 있었기 때문인지... 그렇게 마음이 편치는 않더라구요.
아마 문재인 지지하시다가 돌아서신 분들도 다 비슷한 마음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어제 새벽 4시까지 한참 고민했네요..)
제가 찍은 사람이 대통령, 국회의원이 된 적이 한 번도 없기 때문에, 마치 응원하는 스포츠 팀이 승리하듯 그런 감정을 느껴보고 싶기도 했습니다.
(민주당 지지자인데, 선거구가 경남 진주라 작년 총선에 새누리당한테 지더라구요... 눈물났음)
하지만 20대 남성으로써, 페미니즘에 극혐하는 사람으로써, 제 의견을 피력하고 싶었습니다.
제가 바라는 가장 이상적인 이번 대선은, 문재인이 이기면서 무효표도 꽤 많이 나와 안티페미니즘에 대해 관심이 조명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무효표 찍지만, 부모님은 안철수 찍으신다는거 두 분 다 문재인 표로 돌려 놓았습니다.
(남동생은 문재인 찍는다는거 무효표로 영업하긴 했습니다만.. 지금 약대 준비 중이라 이슈를 조금만 말해줘도 절실하게 느끼더군요. 근데 자기 주관이 있는 애라 무효표 찍을지는 모르겠네요)
만약 문재인이 안되고 홍준표가 된다면, 정말 죄책감에 시달려 5년이 매우 힘들 것 같습니다.
하지만 남성의 의견이 묵살당하는 것 같아 그냥 보고만 있을 순 없었습니다.
문캠에서 조금이라도 피드백이 있었다면 무효표까지는 가지 않았을텐데...
이니가 될거라 믿고, 무효표 찍고 왔습니다.
문재인 영업하시는 여러분들 마음 잘 알고 있습니다.
문 지지자였다가 마음 돌린 사람들은 아마 막연히 지지하시는 분들보다 이번 투표에 대해 더 많은 고민들을 했을거에요.
만에하나 홍준표가 됬을 때의 죄책감을 끌어 안고 가면서 까지 우리의 의견이 소중하다는 것을 피력하고 싶을 뿐입니다.
그러니까 그냥 그 결정, 존중해주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이 글을 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무효표 찍으실 분만 아래 보세요------------------------------------------
덧붙여 무효표 찍으실 분들은 어차피 찍는거 티내면서 찍는게 좋을거 같습니다.
투표소에는 참관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선관위 직원분들 등 여러 사람들이 있습니다.
특정 행동들이 반복적으로 누적되면 이야기가 공론화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1. 투표시 용지 받자마자 바로 접어서 넣기 / 무효표 어떻게 찍냐고 물어보기
2. 투표용지에 무효표에 대한 이유 적기 (저는 No 페미니즘이라 적었습니다. 영어로 쓰면 못 알아볼까봐)
1번이 더 효과적일거 같고, 2번은 덜 효과적일거 같지만, 더플랜 보면 아시겠지만 무효표는 전부 수개표하지요.
수개표 하다보면 여러 무효표에 페미니즘과 관련된 말이 쓰여있으면 개표하시는 분들, 개표참관인 분들에게 이슈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차피 무효표를 던지는데는 이슈화의 목적이 있으니, 이런 방식이 더 낫지 않을까 싶습니다.
비공 많이 박히겠지요. 인신공격 등 악플은 무시하고 피드백 달지 않겠습니다.
다른 의견은 언제나 환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