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간 시게에 글 안쓰려고 했는데 너무너무 화나요.
문재인 후보님을 지지하는 이유가 세월호 단식에 동참하는 것을 보고 나서
남의 아픔을 이렇게 공감해 줄 수 있는 사람이구나 하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오늘 실시간 검색어 1위에 문재인 세월호가 올라와 있길래,
문재인과 세월호로 경쟁을하면 그 마음과 정성에 누가 감히 견줄 수 있겠는가라는 마음으로 기분좋게 클릭했는데
단식에 의문을 제기할 뿐더러 박근혜 정권 하에서 해수부와 해경들에게 특권을 약속하고 세월호 인양을 미뤘다는 미친 내용이 올라와 있었습니다.
너무.. 화가나요. 기사를 보자마자 눈을 뽑아버리고 싶었습니다. 스트레스를 너무 받아서 제 대가리를 책상에 깨박아 죽어버리고 싶어요.
잡을 수 만 있다면 관련자들을 모조리 잡아서 감자칼로 살가죽을 벗겨버리고 싶습니다. 살면서 이렇게 분노해 본 적이 없어요.
저는 참사 당시 피해자들과 같은 나이대였고, 유가족들이 어떻게 공격을 받는지 봐 왔으며,
얼마나 정부의 대처가 의도적으로 무관심했는지도 잘 봐왔습니다.
나같은 나약한 사람들은 직접적으로 도움을 드리지 못하더라도 문재인같은 강한 사람들이 곁에 있으니까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지난세월
자기방어를 하며 제 마음을 어르고 살았습니다.
그것들을 한번에 전부 부숴버린것 같아요.
최근 문재인 대표님이 광화문 첫 집중유세를 하실때 앞자리에 미리 가서 앉으려고 일찍 갔습니다. 난생 처음 문재인 후보를 직접 보러갔죠.
세월호 천막에 들려야겠다고 생각만 하다가 그것이 계기가 되서야 그 곳에 가게되었습니다.
그곳에서 유가족분들이 직접 리본을 나눠주며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하는것을 보고,
제가 그동안 얼마나 비겁하게 회피해왔는지 깨닫고 조금이라도 더 도움이 되고싶어하는 마음이 간절해진 때라 더욱더 그렇습니다.
무능하고 비겁하고 악랄한 박근혜 정부를 혐오하고, 그 시대를 이어가려고 하는 더러운 정치인들도 혐오하며, 그 시대를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정치에 관심없는것이 자랑인양 이야기하는 사람들을 혐오하고, 자신의 이익에 맞춰 거짓을 끊임없이 쏟아내는 언론들을 혐오하고, 결국 아무것도 하지않는 자신에대한 혐오와 무력감이 찾아오네요.
저는 어떻게해야 좋죠? 아.. 오늘 하루는 정말 뜬눈으로 밤을 샐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