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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이 임박한 산모를 거부한 병원
게시물ID : menbung_4632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닐리리양
추천 : 14
조회수 : 1492회
댓글수 : 45개
등록시간 : 2017/05/01 23:4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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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경북 영주시에 거주 중입니다. 작지만 살기에 좋은 도시라 생각하며 나름 자부
 
심을 가지고 살고 있습니다.
 
그런대 정말 심각하게 이 지역을 떠나 큰 도시로 나가야 하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듭
 
니다.
 
2017년 4월 25일 밤 11시경. 당시 제 아내는 35주 5일차 임산부였습니다. 출산 예정
 
일은 5월12일 이였구요. 그런대 이때 진통이 시작된 겁니다. 마음이 급한 저는 진료
 
를 받고 있던, 영주 기독병원으로 향해 진료를 받았고, 당시 진료를 본 의사선생님께
 
서는 '진통이 시작 되었고 제왕절개를 통해 아이를 낳아야 한다'.라고 말씀해 주셨습
 
니다. 문제는 영주 기독병원은 작은 병원이라 소아과 전문의도 없을 뿐더러 시설도
 
갖추고있지 않아 좀 더 큰 병원으로 가야 한다 말씀하셨지요. 경북 영주에서 가장 가
 
까우며, 그래도 가장 큰 병원은 경북 안동에 있습니다. 바로 안동병원이지요. 명색이
 
경북권역응급의료센터 입니다. 일단 급히 안동병원으로 향하며 전화를 했습니다.
 
아내는 진통이 시작되어 고통을 호소하는 상황에서 저는 안동병원으로 부터 절망적
 
인 말을 들었습니다.
 
안동병원에서는 '진료는 해 줄 수 있으나, 여기서 아이를 출산 할 수는 없다'. 이게
 
무슨 소리입니까? 경북권역응급의료센터이고, 국가에서 지원도 받으며, 시설도 갖추
 
고 있고, 의사도 있는대 왜 안되는지 저는 따져 물었습니다. 안동병원 측에선 "35주 6
 
일 이다. 우린 최소 36주는 되어야 받아 줄 수 있다. " 아무리 읍소하고, 애원해도 안
 
된답니다. 이게 대한민국 맞습니까? 출산을 장려하는 나라 맞습니까? 두 사람의 목숨
 
이 달린 일인대 "36주에서 1일이 부족한 35주 6일이라 안된다" 이게 말이 됩니까?
 
분하고 억울한 마음을 삼키고, 저는 급한대로 원주 세브란스병원으로 갔고 그곳에서
 
천만 다행으로 아이를 출산하였습니다. 제대로 준비도 되지않아 몇번을 영주와 원주
 
를 오갔습니다. 그때마다 저는 생각 했습니다.  '아 이래서 큰 곳에 살아야 하나? 애
 
낳고 정상적인 삶을 살려면 큰 병원이 있는 곳에서 살아야 하나?' 너무 억울하고 분
 
합니다. 다행히 아내와 아이 모두 무사하지만, 만일 조금이라도 원주에 가는 시간이
 
늦었거나 예상치 못한 일이 생겼다면...... 생각할 때마다 아찔합니다. 치가 떨립니다.
 
제가 이글을 올리는 이유는, 대체 안동병원에서 왜 시설과 의사를 갗추고도 환자
 
를 거부 했는지 알고 싶습니다. 그게 정당한 이유가 되는 지 알고 싶습니다.
 
또한 더 이상 저 같은 피해자가 생기지 않게 정말 나라에서 출산을 장려하고 있구나 느낄 수 있게
 
주수와 상관없이 산모를 받아 진료와
 
출산을 안동병원에서 할 수 있길 바랍니다.
 
답답한 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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