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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여기도 소상공인만 죽이네요.(담배세금인상)
게시물ID : emigration_134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2MB18Nom
추천 : 1
조회수 : 2113회
댓글수 : 18개
등록시간 : 2016/02/26 23:3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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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는 추운데 모처럼 화창한 날 아침, 신랑은 홀세일(도매상)에 가면서 짜증을 내더군요.
몰랐는데 어제 날짜로 담배세금이 담배 카튼(한국식으로 한보루?)당 3불 인상되었다네요.. 매년 담배회사에 인상하는거 외로 세금으로 작년에는 주정부랑 중앙정부까지 해서 8불 넘게 올라 담배손님이 반토막이 났고 올초 담배회사가 올려서 또 반토막.. 

제가 사는 온타리오는 자유당이 집권당인데.. 어느 동네처럼 세금은 술, 담배, 기름 등에 신나게 올리고 있네요. 작년말 맛이 들어간 담배랑 시가류도 금지되고, 내년에는 멘솔담배도 금지될 예정입니다..

금연 또는 아이들이 담배피우는 것을 막기 위한 정책이란게 담배를 판매하는 곳을 괴롭게 만드는 정책이란게 우습긴 하지만..(수시로 담배, 시가 인스펙터의 방문.. 담배값 인상및 금지등등..) 그 웃기지도 않은 행위 때문에 날라온 돌맞은 개구리가 되는 입장은..

한국에서 편의점을 운영해본적이 없어서 모르겠지만, 담배를 못 파는 편의점이 살아남기는 쉽지 않습니다. 거의 대부분 담배랑 로또찍으러 와서 간단한 주전부리를 사는게 목적인 곳이니까요.

동네마다 다르겠지만 인디언 거주지랑 근접해 있는 지역은 더 어렵겠지요. 면세로 들어오는 담배를 팔기에 경쟁자체가 안돼거든요.(저도 가본적이 없는데) 저희 동네에서는 차로 15-30분 걸리는데 이미 동네 편의점 안 오는 주민들도 있어요..(담배는 팔때마다 욕먹기 쉬운 품목이 되어버렸다는..ㅠ)

조금씩 아이디어 내서 가게 고치고 프랜차이즈 아니지만 나름 우리만의 프로모션을 만들기도 하고 다른 가게에서 안하는 물건도 해보고.... 진짜 최악의 경기라는 요즘, 작년 매상을 대충 유지하고 있어 그나마 위로받았는데.. 기운이 쑥 빠지네요.. 우리가게는 다른 가게에 비해 담배 비율이 높지 않은게 저희 동네가 유달리 담배 가격이 낮아서 마진이 너무 낮거든요. 저희도 딱 일년 같은 방식으로 했는데 매상이 오르는 게 없어서 담배가격은 다른 가게보다 좀 비싸게 만들고 대신 다른 상품을 저렴하게 판매하자고 전략을 바꿨어요. 
그래서 담배손님이 많지는 않은데.. 그나마 남았던 손님들도 끊길거 같아서 무섭네요..ㅠ

프리미엄급 담배는 이미 택스 포함해서 13불 50전이 넘어갔고..이번에 올라간 택스하면 14불 가까이 되겠네요.. 대체품으로 전자담배를 하고 있기는 한데..담배값 인상에 대한 대책을 또 신랑이랑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봐야겠어요. 

하지만 캐나다 달러 밸류가 너무 낮아 몇가지 알게 된 미국 전자담배 브랜드를 구입하기가 선뜻 망설여지네요.. 겨울이라 돈 들어갈때만 넘쳐나고 벌기는 힘든데.. 

힘든 시기에 컨비니언스를 시작해서 어쩌면 우리세대에서는 거의 마지막일지도 모르는-한국 홀세일에서 저희 나이대가 거의 없다고 들어서- 길을 열심히 걷고 있습니다. 캐나다 수상 어르신이 편의점을 신용하지 않는 말을 대놓고 하고.. 정책자체가 스몰 비지니스를 압박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어서 앞으로 더 쉽지 않겠지만.. 잘 직장생활하던 사람들도 수시로 해고당한 요즘의 상황에 제가 서있는 곳에서 노력하는 수밖에요..ㅎㅎ

그럼에도 다이어트의 압박이 느껴지는 몸매로 만들어져가는 요즘.. 한국 살 때에 비해 한 없이 가벼운 맘으로 사는 게 좋아서 애들하고만 투닥거리지요.. 세상 살기 만만치 않다는거 몰랐던 거도 아니고.. 버티는 자가 이기는 것이라 말을 늘 생각하면서 살아갑니다..

어디서든 건승하시고.. 아침에 가게 나오자 마자 들은 소리에 푸념 한번 늘여 놓았습니다. 좋은 하루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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