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카피라이터 정철 님이 쓰지 못했던 마지막 말.지난 2년 문재인과 함께했습니다. 부산 선거를 시작으로 당내 경선을 거쳐 대선까지 흘러왔고 이제 내일이 투표하는 날입니다. 순전히 나를 위해 아등바등 50년을 살았으니 대한민국을 위해 딱 1년만 살아보자는 생각, 그 생각으로 부산행 열차에 몸을 실은 게 엊그제 같은데 제 일탈도 끝을 향하고 있습니다.. 부산에서 ‘바람이 다르다’라는 카피로 시작한 제 작업은 어제 밤 늦게 ‘10만의 대합창’ CF편집과 녹음을 끝으로 완전히 끝났습니다. 행복했습니다. 문재인이라는 사람을 조금 더 알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문재인이라는 사람을 광고할 수 있어서 행복햇습니다. 꾸미지 않고 있는 그대로 보여주기만 하면 되는 꽤 괜찮은 상품을 만날 수 있어서 광고장이로서도 행복했습니다.
이제 다시는 문재인이라는 사람을 놓고 카피를 쓰고 광고를 만들 수 없을지 모릅니다. 그래서 마지막 부탁을 드립니다. 제게 문재인을 위한 카피 딱 한 줄만 더 쓰게 해주십시오. 투표 다음 날 거리거리에 붙을 당선사례 현수막 카피를 쓰게 해주십시오. 그 한 줄을 쓰고 제 긴 일탈을 마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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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와주십시오. 지금 전화기를 들고, 내 말이 그래도 통하지 싶은 세 사람에게 전화를 해주십시오. 부탁해주십시오. 투표에 꼭 참여해달라고 내가 아는 한 친구 마지막 부탁이 그것인데 꼭 들어주고 싶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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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겠습니다. 당신의 한 통화를 믿겠습니다. 문재인의 당선을 믿겠습니다. 믿고 믿고 저는 이제부터 마지막 카피 한 줄을 고민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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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철_카피책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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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그는 마지막 카피를 준비했지만 우리는 볼 수 없었습니다.
5월 10일 그가 준비한 마지막 카피가 무엇이었는지 꼭 보았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