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가서 이런 수준으로 일한다고 얼굴 창피해서 말도 못하고.. 여기에 쓰네요.. 다들 웃고 넘길만한 소박한 이야기에요..
불과 엊그제 일이네요, 대한민국에 있는 병원 간호사에요ㅎ.. 정확히는 의료 취약계층을 위해 일하고 있구요..
제 근무지는 간호간병통합 서비스를 하고있는 병동입니다.
요추뼈가 살짝 내려앉은 환자이구요. 입원 후 소변을 못봐서 근무 끝날때까지 못보면 도뇨관 삽입해 소변 보게 하라는 의사 오더 받은 상태에서 오전에는 소변보고, 오후에는 소변을 못보시기에 기저귀에 못보시겠냐, 누워서 소변기에 못보시는 거냐, 앉아서는 보실 수 있겠느냐, 화장실에 가야 볼 수 있겠느냐, 물소리를 들려드리면 볼 수 있겠느냐 어떻게 해드리면 편하게 보시겠냐 물어보니 돌아온 답이 멘붕이네요 ㅎㅎ..
빨아주면 시원하게 볼 수 있을것같은데..
순간 .....? 잘못들은건가 ㅎ... 내 귀가 미쳤나 ㅎㅎ..
못들은척 네..? 하니
다시 들려주시네요 ㅎㅎ..... 제대로 들은거였습니다. 제가 직업여성으로 보이셨나봅니다...
이 상황에서 병원 측이 제게 해줄 수 있는 해결책은 없네요, 환자에게 특별한 조치를 취해주지도 않구요.. ㅎㅎ 제가 할 수 있는 대처도.. 없네요. 친절만 강요하고 환자 의견만 중시하는 곳에서 제가 강경히 대응했다가 컴플레인 들어가면 한달가량 저희병동이 시달리거든요.. 결국 마지막은 환자에게 사과하라..이구요
여기서 다른병실 할머님 2연타- 공부 좀 더했어봐, 앉아서 컴퓨터 만지지 똥.오줌가저귀 갈고 있겠느냐며... ㅎㅎ.... (사실 저희 부모님도 제가 이렇게 일하는거 모르시긴 합니다만... 씁쓸하네요. )
환자 입원시켜놓고 아들은 예전 핸드폰 번호 알려주며 도망가고..현대판 고려장이 따로 없습니다. 누구를 위한 간호간병 통합서비스 인지..
진짜..저희 부모님이 이런 소리 듣고 일하는줄 알면 얼마나 마음아파하실지.. 야. 아가씨. 씨.발.년. 어이. 간호원.... 이 많은 호칭이 저를 지칭하는 호칭입니다.
저는 간호사입니다...
출처
대한민국 모든 간호사선생님들, 바쁜 상황에서, 열악한 환경속에서, 온갖 감정노동하면서 정확한 오더 수행하며 거지같은 오더 수정하며 일하시느라 고생이 많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