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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해서 써보는 우리집 고양이 이야기
게시물ID : animal_18032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녹는중
추천 : 12
조회수 : 635회
댓글수 : 22개
등록시간 : 2017/04/30 15:00:27
우리집에는 세마리의 동거묘가 있어요..
그 중 둘째인 '마리'의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마리는 유일하게 길에서 업어 진짜 업둥이다.
2.8일 내 생일이 지난 2일후 험난한 생일파티의 휴유증으로
집에서 겔겔 대고 있다가 뭐라도 좀 먹어야 겠다 싶어서
비가 대차게 오는 새벽 1~2시 경이었을까..
집 앞 편의점으로 향했는데

마리가 편의점 앞에 화단에 숨어 냐옹~ 냐옹~
울고 있었다.
슬쩍 보니 대차게 온 비를 피할 여력이 없었는지 비를 쫄딱 맞아
냥냥 거리는게 한 5개월이나 됐을법한 아직은 어린 냥이 였다.
머리의 두 점박이와 꼬리가 까만것만빼고는 온몸이 하얗게 이뻤다.
(아마 이때 마음을 빼았긴것 같다....!..)
  
우선 불쌍한 마음에 편의점에서 냥이 먹을 캔은 안팔고..
아쉬운대로 강아지 시져캔을 따서 앞에 밀어 두었더니 
이 녀석이 첨에는 조금 망설이나 싶었는데 
얼마나 배가 고팠는지 이내 경계도 안하고 우걱우걱 먹기 시작했다.

먹으면서도 경계는 해야하니까 
냠냠냠냠냠~ 하는 요상한 소리를 내면서 먹고 있었다.

비라도 조금 덜 맞고 먹으라고 우산을 고양이 쪽으로 씌워주면서
먹는걸 계속 바라봤는데 이녀석이 어느새 다 먹고나서 내 다리에 부비부비
비비기 시작했다 ㅎㅎ

이 때 깨닳았다. 이녀석은 길고양이가 아니라 아마 누군가 잃어버린거 아닐까 ?
비가 너무 많이 오는 새벽이여서 이렇게 두다가 애가 어떻게 될 것만 같아서
얼른 애를 안아 들고 우리집으로 델려갔다.

우리집으로 안고 데려가는 그 길에서 마리는 아무런 반항도 하지 않고
원래 자기집으로 가는것 마냥  당연하게 꼭 안겨서 갔다.

집에 와서 원래 키우던 냥이들 때문에
화장실에 임시거처를 마련했다. 집에 데려와서 보니까 밖에서 보던거 보다
훨씬 꼬질꼬질했다...
(그 날이후 마리의 별명은 꼬질이가 되었다)

날이 밝자 마리를 데리고 근처 동물병원에가서 혹시 잃어버린 사람이 없는지
물어보고 기본적인 건강검진을 시켰더니 너무나 깨끗~ 한 마리였다.
아마도 잃어버리거나 누군가 유기한거같다 하셨다..
우선은 제가 보호하고 있을테니 주인이 나타나면 꼭 연락달라했지만

아무도 나타나지 않았고
마리는 자연스레 우리 새 가족이 되었다.

예전의 꼬질했던 마리의 모습은 어디가고 지금은 완전 꽃미묘냥이 되어
우리집의 애교 1번냥이 되었다. ㅋㅋ
다른 냥이들은 아무도 안해주는 뽀뽀 까지 해주는 완전 애교냥이다.

나중에 병원에서 정밀 검사 하면서 알게 된거지만
마리는 범백을 앓았던 흔적이 있었다 하셨다.
아마 생각해보건데.. 마리는 범백에 걸려서 주인이 유기시켰던것 같다...
나중에 그 사실을 알고 나니 마음이 더 쓰라렸다..

지금은 어디 하나 잔병치례도 하지 않고 얼마나 착한지..
너무 예쁜 고양이다.

.....끝을 어떻게 내야할지 모르겠다.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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