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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이자 마지막 투표가 될 것 같습니다. 찬찬히 충고 주실 분만....
게시물ID : sisa_91410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SBW
추천 : 30
조회수 : 1349회
댓글수 : 58개
등록시간 : 2017/04/29 22: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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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40대 중반 여자입니다.
태어나서
단 한번도 투표를 해본적이 없습니다.

기억이 살아있는 4살되던 해에
박정희 대통령 서거가 있었고
많은 분들이 눈물바다를 이뤘던 것을 기억합니다.

그리고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대통령까지
제 일상에
대통령이라는 존재는 그닥 중요하게 작용되지 않았습니다.

저에게 대통령은
그냥 단지
엄하게 저를 교육시키려는 아버지, 어머님 정도의 포스였으니까요.
그냥 그려려니 살았습니다.

그러다 제가 성인이 되어 직장생활 한창할 무렵

노무현 대통령되기 전,
제가 왜 그리 느꼈는지 아직도 모르겠습니다.

제 주변 
노무현 대통령 지지자들 대부분이

자신의 일도 내버려두고
노통노통하며 강제로 저를 강요하는 모습을 보면서

제 눈에는 그냥
환상을 꿈꾸는 아이같은 천진난만한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리고 역시나
그들의 바램은
그냥 바램으로 짙게 침체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이후
우연찮게 제가 사는 동네가
노통의 후예들이 장악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근데
실질적으로 달라지는 건 없었습니다.
그래서 실망을 했더랬죠.

의도는 좋으나
아직 대한민국의 유리벽을 깨부수기엔 노하우가 적구나.


그로부터 1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저는 어느덧 중년이 되긴 되었는데
당장 현실도, 미래도
그렇다고 자랑할만한 과거도 없는
어중간한 386세대로 늙어가는 제 자신을 보게 되었습니다.

근데 당시 다른 외국에도
그닥 좋은 본보기가 없었기에

그냥 지금 내가 사는 시대가
전세계적으로 힘든거구나
그렇게 살아가게 되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왜 그렇게 소극적인 관점이었는지
지금의 제가 볼때는 이해가 되지 않지만
정작 그 때는 그랬습니다.



그렇게 8년이 되어갈때즈음
최순실 사건이 생기고
촛불여론이 생기고
뭔가
노무현대통령 시절이 떠오르는 분위기가 형성되었습니다.

사실
이건 진짜 속좁은 사견인데요
문재인대표님의 한없이 맑은 표정이
저는 아직 낯설기만 합니다.

저는 그래요/.
대통령선거철만 되면 다들 해맑게 적극적이었다가
막상 대통령이 되면 어느순간 사라져요.
만나기 힘들어져요/.
그렇다고 열일하는 것 같지도 않아요.

그 시절이 저에겐 반백년이었어요.

그래서 이번 선거를
해야겠다는 생각은 하지만

과연 해야할까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뭔가...
이미 제 안에는
뼈와 살, 지방만 있을 뿐이지

기본적인 인간으로서 살아가는
삶의 여유나 권리
이딴거는 빼앗긴지
십수년이 지났어요. ㅠㅠㅠㅠ

아무리 생각해도
제가 불쌍하고
저 자신에게 미안합니다.

그동안 투표를 안한 제 자신을 책망하기 보다는
왜 하필 이런 시대에 이땅에 태어났나
내 자신이 불쌍해지는거에요.

이런 생각을 하는 제 자신에게
다시 한번 미안하고
이렇게 멍하니 있는 제 자신을 보자니
올바른 나라를 새로 만드려는 분들에게 미안해지지만
이건 저만의 팩트인 셈이에요.

정말 모르겠어요.

지금 누구나가 원하는 그분을 택한다고 해도
제가 받을 혜택은 과연 몇년 후에나 올까요?
그런걸 바라는 제 자신이 너무 미운거에요.

정치따위가 뭔데.
누가 되던 그게 뭔 상관인데.

그렇게 살고 싶습니다.


그래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문재인님을 찍기로 결심했습니다.

저의 한 목숨을 걸구요.

누군가에게는 아줌마일뿐이고
누군가에게는 있으나마나한 존재인 제가

첫투표를 하겠다구요.
제 목숨을 걸구요

이 세상이 얼마나 환하게 달라질 수 있는지
길거리를 지나는 사람들의 표정이 얼마나 생기 넘칠 수 있는지 
죽기전에 보고 싶습니다.


ps. 추미애님.
저는 당신이 삼배일보하던 시절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단순무식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패배가 당연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요즘 당신의 모습은 그 어느때보다도 패기가 넘쳐 흐릅니다.

저도 언젠가는 ㄴ아니 조만간
당신의 표정으로 외출을 하고 싶습니다.

저에게 세상 밖으로의 외출은
지옥과 같습니다.

부디
희망을 주세요.



출처 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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