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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기내어서 말해보는 저의 똥 때문에 창피했던 썰
게시물ID : poop_1339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램프요정지니
추천 : 4
조회수 : 889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6/12/05 17:05:28
알바를 하는데 정말 오랜만에 급똥이 와서

찢어질것같은 배를 부여잡고 화장실로 뛰어가서 속을 풀었습니다


제 배에서 나온거가 맞긴 한지 양이 장난 아녔음..

다들 이럴때 있죠?

불길한 예감이 들었지만 변기물을 내리고 다시 알바하러 갔어요

그런데 같이 일하던 알바생이 화장실을 갔다오더니

변기가 막혔다고 하는겁니다

참고로 앉아서 싸는 변기가 아니라 쭈그려서 싸는 그 변기였어요
  
그러면서 누가 똥을 저렇게 싸놨냐고 화냄
  
오 젠장 

직원용 화장실이 따로 있는 곳이라, 손님이 그랬다! 라는 전제가 성립되지도 않았고

남녀공용이라 저 때문에 급기야 알바생 전체가 볼일을 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ㅠㅠ

저는 제가 그랬다고 자백을 하고 (이때 정말 정말 창피했음)

똥을 싼 제가 뚫겠다고 하며 비장하게 화장실로 갔습니다

저는 제 집 변기도 막히게 한 적이 몇번 있어서 그걸 뚫은적이 많기때문에 창피하지만 자신은 있었거든요


그런데 쭈그려 싸는 변기는 총체적 난국이더군욬ㅋㅋㅋㅋㅋㅋ

 
제가 싼 똥잌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커서 ㅋㅋㅋㅋㅋㅋㅋㅋ 똥물 튀는건 그렇다 쳐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물 내려가는 곳에 그게 막 엉겨붙어서... 안쪽까지...

그걸 뚫을려면 길고 얇은 것이 필요한데

그런게 거기에 당연히 있을리가 없잖아요
 

저는 진짜 이걸 어쩌지 어쩌지 하다가... 매니저님께 이 얘기를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ㅠㅠ

제가 싼 똥이 넘나 많아서 변기가 막히고

그걸로 알바생들한테 저 똥 많이 싼다고 홍보해버려서 엄청나게 곤혹스러웠는데

매니저님까짘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진짜 너무 창피해서 죽고 싶었어요

그러게 왜 그렇게 많이 싸서 ㅠㅠㅠ


제 말을 들으신 매니저님도 화장실로 가셔서 그 참사를 보셨습니다

매니저님 표정을 똑바로 볼수가 없었어요

차마 볼 용기가 나지 않았어요 ...

그러다가 여기서 제가 수습을 해야겠다는 의무감이 들어서

제가 지금 당장 집으로 가서 옷걸이를 가지고 와서 책임지고 막힌 변기를 뚫겠다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매니저님이 괜찮다시면서 퇴근할려면 아직도 한참 남았으니 일하러 가라고 하시더군요

그리고선 알바생들에게 당분간은 손님들 화장실을 쓰라는 지시를 내렸습니다.
 

일하는 내내 화장실 변기만 생각났어요.

화장실 변기... 내 똥 때문에 막힌 변기... 퇴근 하고 집에 옷걸이 하나 갖고와서... 저걸 뚫어야겠다..

옷걸이 하나쯤 희생해도 괜찮아... 어차피 우리집에 옷걸이도 많은데...

이런 생각을 하면서 퇴근 시간만 기다리다가

총알 같이 집에 와서 옷걸이를 챙기고 비장한 마음으로 다시 왔는데

그 사이에 막힌 변기는 거짓말처럼 깨끗해져 있었습니다.

제가 집에서 옷걸이 하나를 얇게 쭈욱 피고, 지하철 몇 정거장 지나오는 사이에 뚫었던겁니다

집에 가서 쉬지 뭐하러 다시 왔냐며 웃으시는 매니저님한테 정말 죄송스럽고 민망하더라고요

그걸 뚫으시면서 무슨 생각을 하셨을지...

손님이 토하신거 치울때 저는 먹고 살기 힘들다는 생각을 했었죠 ㅠㅠ


하.... 나의 흑역싸...


그 알바는 오래하지 못하고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그, 혹시 인증될까봐... 실제 경험담에서 약간씩 변형해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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