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일 열흘 전 대략적 판세입니다.
40 대 25 대 15 대 7 대 5 정도입니다.
이대로 가면 문재인 무난히 승리하겠죠?
과연 그럴까요?
자, 내가 반문 세력이라고 가정해 봅시다.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무슨 수를 쓰든지 일단 판을 한번 흔들고 뒤집어보고 싶지 않겠습니까?
어떻게 하면 그게 가능할까요?
1) 반문 단일화를 모색한다
- 간단하게 산수를 해봅시다. 문재인 40, 심상정 7, 안+홍+유=45입니다.
당연히 막판 단일화를 추진합니다, 실제로 되든 안되든 무조건 추진하게 돼 있습니다.
되면 엄청 좋습니다. 바로 역전입니다.
안돼도 그 과정에서 지지율 추가 하락을 막고, 여론의 관심을 받으며 반등의 기회를 모색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다시금 반문 정서를 강화, 확산시킬 수 있습니다.
2) 엄청난 네가티브 공세를 취한다
- 네가티브는 세 방향에서 들어옵니다.
하나는 오른 쪽입니다. 종북좌파 프레임이죠.
전통적으로 해오던 겁니다. 홍준표가 총대를 메고 있지요. 보수표 결집의 효과도 있으니 막판으로 갈수록 강화됩니다.
안 먹힌다구요? 무슨 말씀을. 보수유권자들한테 엄청 잘 먹힙니다.
북한이 알아서 자뻑을 해주면 상승효과 만빵입니다. 방심하면 안됩니다.
다른 하나는 왼쪽입니다. 정의당에서 치고 들어옵니다.
이미 성소수자문제에서 들어왔지요. 심상정이 문재인의 지지표 중 진보성향 표를 가져갑니다.
미미하다구요? 초반이라서 아직 구멍이 작습니다. 소위 진보언론들이 모두 가세하고...시간이 지나면서 둑이 무너질 수도 있습니다.
아울러 지지층의 내부 분열 공작이 들어올 겁니다. 젊은층 내부의 남녀 대결 조장 등입니다.
마지막 하나는 소위 거짓말 프레임과 건방 프레임입니다. 이건 모든 반문세력이 합작해서 치고 들어옵니다.
아들 채용 문제, 송민순 건, 그 외 여러 정책 사안에서의 말바꾸기를 꼬투리 잡아 거짓말로 몰아갑니다.
문재인과 문캠프의 사소한 실수, 지지자들의 무분별한 언동 등을 엮어서
'대통령 다 된 듯이 군다'느니 '벌써부터 점령군 행세한다'느니 몰아갈 겁니다.
여기에는 진보, 보수 할 것 없이 전 언론이 가세합니다.
3) 선거 시기에 가장 무서운 무기가 무엇일까요?
네, 바로 동정심 유발입니다.
문재인과 문캠프, 그 지지자들의 '건방' 프레임과 대척점에 반문의 동정심 유발 전략이 배치됩니다.
두고 보십시오. 어젯밤에 유승민, 안철수가 이미 약간의 맛보기를 보여줬지만,
앞으로 그들의 엄청난 눈물 연기가 나올 겁니다.
결국 단일화+반문 네가티브+동정심 유발 3종 세트가 가동될 겁니다.
모든 언론이 이 전략에 동원되겠죠.
그럼 대응전략은?
1) 반문 단일화에 대해 개혁 대통합 정부로 맞서야 합니다.
김종인이 사실상의 반문 연합을 추진하면서 명분상으로는 개혁 공동정부 내세우는데,
누가 진짜 개혁 공동정부인지 경쟁하면서
국민당이나 바른당 지지자중 개혁성향 유권자들을 견인하기 위한 구호이기도 하고,
국민당의 반문 단일화 가세를 견제하기 위한 구호이기도 합니다.
만에 하나 안-홍-유 3자 단일하가 실제로 이뤄져서 박빙 게임이 펼쳐지면 우리도 불가피하게 문-심 단일화를 고려해야 합니다.
2) 네가티브에는 포지티브로 대응합니다.
- 좌파종북 프레임에는 한반도 평화와 안보 프레임으로 대응합니다.
북한의 장난질과 미국의 강경대응으로 긴장 고조 및 우발 충돌 가능성 증가하고 있고, 많은 국민이 불안해 합니다.
북한의 핵/미사일 실험 등 도발은 강력 규탄하면서도 한반도 평화 관리의 적임자임을 내세워 국민들의 안정 희구심리를 자극해야 합니다.
- 진보 이슈에 대해서는 정의당과의 개혁 대통합이나 정책연대를 통해 단계적으로 개선해 나간다는 메시지를 내보냅니다.
'관념 진보'가 아닌 '실질 진보, 생활 진보'의 개념을 제시하고 한 사람의 열걸음보다 열사람의 한걸음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젊은 층 내부의 남녀대결 조장에 대해서는 양성평등 원칙의 강조로 정면돌파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 거짓말 프레임에 대해서는 무시 전략과 일정한 맞불 전략이 필요합니다.
이건 캠프에서 알아서 좀 제대로 대응하시길 바랍니다. 큰 헛발질만 하지 않으면 됩니다.
시건방 프레임은 정말 조심해야 합니다. 끝까지 겸손하게 절박한 모습을 보여줘야 합니다.
막판에 자멸하는 경우 십중팔구 말실수나 건방진 언행 때문입니다.
3) 동정심 유발 전략에 대해서는 위에서언급한 겸손/절박 모드로 대응하면서 나아가 대통합/포용 프레임으로 대응합니다.
절대로 비아냥대거나 조롱하는 식으로 나가면 안됩니다. 이건 지지자들이 특히 조심해야 하는 지점입니다.
이렇게 단일화+네가티브+동정심 유발 전략에 대해
개혁대통합+포지티브+겸손/포용 전략으로 대응하면서 남은 10여일을 잘 관리한다면
5월 18일 망월동에서 그리고 5월 23일 봉하에서 승리의 소식을 보고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지지자들도 마지막 남은 10일 좀 더 힘을 모으고 더 겸손하고 더 전략적으로 영리하게 행동하여야 하겠습니다.
* 문-심 단일화가 요점이 아닌데, 너무 그 부분에 집중을 하시네요.
문-심 단일화는 안-홍-유 단일화가 이뤄져서 2~3% 박빙 상황으로 갈 때의 선택지입니다.
제 글의 핵심은 반문 단일화+네가티브+동정심 유발 전략에 맞서
개혁 대통합+포지티브+겸손/포용전략으로 돌파하자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