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국민 경제를 파멸에 빠뜨리는 가장 빠른 길은 화폐를 타락시키는 것이란 말이 있어요. 이게 케인즈가 한 말인데요. 한 국민 경제를 타락시키고 싶으면 화폐를 타락시키면 되요. 그러면 모든 거래 관계가 다 불신에 휩싸이고 저절로 경제가 밑으로 꼬라박게 되어있습니다. 한 사회를 타락시키는 제일 빠른 길을 저는 언어를 타락시키는 것이라 저는 생각해요. 이 국론 분열이라는 용어 있잖아요. 저희 어렸을 때부터 아주 지겹도록 들었고요, 제가 20대 때는 저나 노 대표님 진중권 교수 같은 사람을 가리켜서 박정희 정권~전두환 정권, 언론, 또 정부에서 뭐라고 그랬냐면 국론 분열을 획책하는 좌경 불순 세력이라고 불렀어요. 우리는 민주화 운동을 했는데. 지금 "국민이 분열되어 있다" 이는 지극히 정상적인 것이라 저는 생각해요. 아니 어떻게 국민들의 의견이 하나도 모아져요? 그건 불가능하잖아요. 우리가 의견이 다른 것을 인정하고 그 의견들 중에서 어떤 것이 옳은 지를 찾기 위해서 서로 논쟁하고 토론하고 경쟁하고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러니 저는 국론 분열은 문제다, 국민을 통합해야한다, 이런 것이 적폐라고 생각해요. 우리는 서로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고 같이 공존하면 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