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부터 친했던 친구가 있었다 골목친구라 햐야하나 강남8학군에서 그냥저냥 공부 따라가는 나와 별로 공부 흥미없던 그 친구는 대학은 달라졌어도 공유했던 시간만큼 우정은 식지않았다 그리고 그 친구는 혼전임신으로 결혼했고 공유하는 시간들은 줄어갔다 제대로 준비 못 한 그 친구의 결혼은 생경했지만 자식 낳고 결연했던 의지는 강했다 새끼 딸린 부모의 마음인지 갈수록 의지를 다지던 친구모습이 낯설었지만 부모된 탓이려니했다 애돌잔치 자잘한 생일선물들 아깝진 않았지만 그 친구는 시간 갈수록 애를 데리고 나와 요구하는 게 많아졌다 그래 애 키우기 얼마나 힘들면 하고 다시 생각해왔다 학생시절 나름 과외를 열심히 하고 잘 했던거같다 며칠전 그 친구가 자기 애를 과외 부턱하고싶다기에 이젠 직장인이고 힘들다했더니 무상으로 재능기부해달라고한다 순간 어이 없어 그럴 시간 없다고 끊었다 그리고 오늘 비혼인 나는 이기적이란다 제멋대로 살고싶어 결혼도 자식도 안 낳는다는 비난을 들으면서 내 친구가 아니라 맹수같다고 생각했다 오늘 그 친구랑 다시 보지말자고 하며 인연 끊었다 새삼 지나온 시간은 뭐였을까싶다